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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뜨거운 홍보전/“우수학생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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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신문에 이미지 광고·문안 머리싸움/교육시장 개방·학생수 줄어 위기감
입시철을 맞은 대학들이 전에 없던 대대적 「공격형」 홍보를 통해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95년부터 연차적으로 닥칠 교육시장 개방 및 유아인구 감소에 따라 입학생이 줄어들 것에 대비,학교이미지 제고를 통한 「살아남기」의 장기적 전략의 하나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일간지에 게재하는 신입생 모집공고에 대학별 고유이미지를 심는 것.
이화여대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네차례에 걸쳐 「달라지는 이화,세계의 대학」이란 주제로 주요 일간지에 이미지 광고를 내고 「한국을 움직여온 여성들,그들의 이름은…」이란 제목의 광고에서 유관순·김옥길 등 동문 유명인사의 사진과 「여자는 여자대학이 더 잘 가르칩니다」는 문구를 게재했다.
김석준 기획처장은 『교육시장 개방으로 수년내 외국유명대학들이 분교형태로 대거 들어올 태세인데다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른 입학생 감소로 2000년을 전후해 대학지원자와 모집정원의 비율이 1대 1이 될 전망』이라며 『이젠 대학이 학생들을 찾아나서야 할 때란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행정고시·사법고시에 합격한 동문 변호사를 모델로 삼아 「천마가족입니다」는 광고를 냈다.
또 대학마다 자신들의 비교우위성을 자랑하는 광고가 생겨난 것도 새로운 현상. 인제대는 신입생 모집공고에서 국내 사립대학중 재단전입금이 가장 많고 등록금 의존도가 가장 낮다는 점을 부각시켰고,「밝고 깨끗한 대학」이란 로고를 사용한 홍익대는 교수·학생비율이 1대 29로 사립대학중 최고수준이란 점을 앞세웠다.
홍보책자도 과거 단순히 학교연혁·시설 등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탈피,레이아웃이나 규격·컬러 등을 기업홍보책자 수준으로 변화시켰다.
연세대는 내신성적 1등급인 전국 고등학생들에게 「오라 연세로,가라 세계로」란 최고 급양장지로 만든 컬러판 학교소개 책자를 2회에 걸쳐 발송했고 중앙대는 수능시험 성적상위 3% 이내 학생들에게 대학캘린더 및 60쪽짜리 컬러화보를 배포하기도 했다.<이상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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