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총재 이종호.이원경.윤천주씨 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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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내 프로야구를 총괄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나치게 정치적 상황에 흔들리고 있어 프로야구발전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KBO는 21일 吳明신임총재의 입각으로 또다시 총재 공백사태를 맞게됐다.
KBO는 지난 7월15일 5대 총재인 李相薰씨가 율곡사업과 관련,사임한후 5개월만에 신임총재를 선출했으나 다시 25일만에공석이 된 것이다.
이에따라 KBO는 또다시 새 총재를 뽑아야하는 소용돌이속에 빠지게돼 각종 신규사업등 의욕적인 계획도 연기되게 됐다.
프로야구 8개구단 사장들은 吳총재의 갑작스런 입각에『축하할 일이지만 프로야구로서는 불행한 일』이라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금까지 프로야구총재는 정부 고위층의 낙점에 따라 정부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의 휴식처처럼 인식돼 온게 사실이다.
육군대장↓국방부장관↓청와대보좌관을 지낸 徐鐘哲총재(1,2대),국회의원을 겸직한 李雄熙총재(3,4대),국방장관출신의 이상훈총재 등이 정부의 입김으로 프로야구총재를 역임했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후 비로소 프로야구구단주들의 총의로 오명총재를 뽑았으나 또다시 입각이라는 정치적 상황에 밀려 KBO총재 자리가 공석이 돼버린 것이다.
따라서 프로야구계에선 이번에야말로 정치적 상황에 흔들리지 않을 덕망있는 인사를 총재로 모셔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 이같은 야구인들의 요구에 가장 근접하게 부각되는 인사는40년대말부터 50년대 중반까지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李鍾浩씨(63).
李씨는 해군함대사령관(중장).원호처장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48년 경기중학시절 朴賢植씨와 배터리를 이뤄 제3회 청룡기야구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원로야구인이다.
이밖에 지난번 물망에 올랐던 李源京前외무.체육장관과 尹天柱前문교장관등도 야구인출신이라는 점에서 총재후보로 주목받고 있으나70대의 고령이어서 감표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吳총재의 경우와 같이 의외의 인물이 총재로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KBO는 吳총재의 갑작스런 사퇴에도 불구하고 23일 이사회를 예정대로 개최,새해 예산안과 신임총재 선출문제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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