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1회 건실협 좋은공무원상 받은 최용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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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누가 좋은 공무원인지는 주민이 제일 잘 안다.
그런 의미에서 건강사회실천운동협의회(대표 李在五)가 16일 제1회「건실협의 밤」행사에서 시상하는「좋은 공무원賞」은 뜻깊은賞이다. 건실협은 지역주민들의 추천과 해당기관장들의 추천이 일치하는 서울은평구소속 공무원 10명을 좋은 공무원으로 뽑았다. 은평구역촌1동 동사무소에서 사회복지와 청소를 담당하는 崔鏞浩씨(28)도 그중 한 사람.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이런 賞을 받게 돼 어리둥절합니다.
』 그는 지난해 7월『보수는 적지만 행정일선에서 주민들을 위해일할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서울시 지방공무원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동사무소는 직접 주민들과 만나는 행정의 최일선이죠.
주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다보면 주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연히 알게 됩니다.』 崔씨는 극빈자이면서도 서류상으로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되지 못해 공식적인 정부지원을 받을 수 없는 영세민과 불우이웃들을 돕는데 앞장서왔다.
『아들이 있긴 하지만 가출해버려 혼자 병들어 앓고있는 할머니가 그런 경우죠.』 일단 딱한 사연이 들어오면 잊지 않고 기억해두었다가 자선단체와 연결해주는 것이 그의 몫.
매주 수요일「재활용수집의 날」이면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각 가정을 돌며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것도 빼놓을수 없다.
崔씨는 환경미화원들의 여유시간 활용을 위해 노후된 탁구대를 교체했고 헬스기구도 들여놓았다.비용은 재활용품 판매수익금에서 나왔다. 분기별로 환경미화원 탁구대회를 실시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 『같이 일하다보니 환경미화원들의 고충을 절로 알게 되더군요.조금이라도 그분들을 위로하자는 생각에서 한 겁니다.』 崔씨는 재산세등 각종 고지세를 돌리러 나갈때 차를 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는데서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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