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영월군,평창강물 사용권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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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堤川=安南榮기자]충북제천시와 강원도영월군이 평창강물의 사용권을 놓고 2년째 갈등을 겪고 있으나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최근에는 영월군의회가 제천시의 취수장건설반대위원회까지 구성해 본격적인 싸움에 나서는등 도간 대립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15일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시는 취수용량 확대를 위해 강원도영월군과 경계를 이루는 제천군송학면장곡리의 평창강에 1백70억원을 들여 하루 5만5천3백t 생산능력의 취수장을 95년까지 새로 건설키로 하고 91년12월 착공했다.
그러나 제천시가 취수보설치를 위해 시설물설치 허가를 영월군에요청했으나 취수장 상류쪽으로 1㎞ 떨어진 서면옹정.후탄리일대 43만여평에 대규모 종합휴양지 조성을 추진해온 영월군은 취수장이 건설돼 이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경 우 휴양지 개발에 제약이 따르는데다 서면주민들의 생활용수난이 예상된다며 수차례의 협의에도 시설물 설치를 반대해왔다.
특히 올초부터 공사중지를 강력히 촉구해온 영월군은 11일 군의회의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군의원.지역주민등 38명으로「장곡취수장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다음주초 군민궐기대회를 열기로 하는등 조직적으로 반대운동을 펴기로 하는등 지역간 대 립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건설부는 3일 양쪽 군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내에서 취수장 건설을 인정하는 쪽으로 합의할 것을 중재했으나 영월군측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제천시관계자는『이미 43억원이상을 투자해 취수장 건설계획을 중단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객관적이고 정밀한 건설부의 환경영향분석평가가 나오는대로 공사를 협의.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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