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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한국 또 세계재패 이봉주 호놀룰루대회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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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하와이支社=吳聖進기자]한국 마라톤이 또다시 세계를 제패했다. 李鳳柱(23.서울시청)가 12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벌어진제21회 호놀룰루 국제초청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3분16초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1만달러(약 8백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해 전국체전 우승자인 이봉주는 30개국 2만9천5백14명의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이날 새벽5시반 호놀룰루 42.195㎞ 풀코스에서 벌어진 레이스에서 25㎞지점부터 줄곧 선두를 달린끝에 자신의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李는 93보스턴마라톤에서 金在龍(한전)을 10초차로 제치고 1위로 골인했던 케냐의 코스마스 엔데티(2시간13분40초)를 24초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월계관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한국은 黃永祚(코오롱)의 92올림픽제패,김재룡의93보스턴마라톤 2위(4월).슈투트가르트세계선수권 4위(8월),金完基(코오롱)의 뉴욕마라톤 2위(7월)에 이은 李의 호놀룰루 우승으로 세계남자마라톤계에서 한국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73년 창설된 호놀룰루마라톤은 뉴욕.보스턴마라톤과 함께 미주3대국제마라톤대회의 하나로 꼽히는 비중있는 대회.
이날 남자부 3위는 엔데티의 동생인 조스파트(2시간13분48초)가,여자부 우승은 카를라 버이르스켄스(네덜란드)가 2시간32분20초로 각각 차지했다.
체전 우승후 두달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李가 또다시 1등의영예를 누릴수 있었던 것은 지난대회 참가때 철저하게 지형을 연구해두었던 朴海容서울시청감독과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던 동료들의 분전이 큰 몫을 했다.
지난10월 전국마라톤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기록했던 팀후배 李先春등이 빠른 페이스로 선두그룹을 형성,이번대회 2~8위를 휩쓴 아프리카선수(케냐.탄자니아.南阿共)들의 기력을 빼는데 성공한 것. 李는 이른 새벽에다 레이스 막판엔 폭우까지 쏟아졌음에도 불구,『별로 힘이 들지않았다.30㎞지점에서 엔데티가 떨어져나갈때 우승을 확신했다』며『고국에 계신 어머니와 서울시청팀,그리고 한달전부터 뒷바라지에 정성을 쏟아주신 교민 여러분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엔데티는『4.8㎞를 남겨놓고 뒤꿈치에 이상이 생겨 더이상 추격할수 없었다』고 패배의 변을 밝혔다.
한편 李는 이날 우승으로 일약 돈방석에 앉게됐다.
우승상금 1만달러에 13분대 기록상금 1천달러,교포 후원금 3천달러등 1만4천달러를 즉석에서 챙긴 외에도 56만달러(약4억4천8백만원)의 거금을 받고 앞으로 5년간 나이키사의 전속모델로 활약하게 된것.
천안 천성중 때부터 육상을 시작한 李는 농사를 짓는 李해구(62).孔옥희(56)씨의 2남2녀중 막내로 뛰어난 지구력이 주무기며 91전주체전.93광주체전을 제패한 유망주.
국제대회보다 국내대회에 치중,기량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졌었다. 1m68㎝.54㎏의 체격으로 지난11월1일 황영조가 몸담고있는 코오롱으로부터 발령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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