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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재배농 전업 “도미노”/시설원예등 과잉우려/정부조정 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쌀시장개방 여파로 벼재배 농가들이 앞으로 시설원예(비닐하우스 재배)쪽으로 전업할 가능성이 커 시설원예 과잉재배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13일 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비닐하우스 등을 통해 채소·과수·화훼 등을 재배하는 시설원예농업의 소득(3백평당 4백90만원)이 현재 벼재배농가보다 10배 가까이 높고 전업도 상대적으로 손쉬워 내년부터 벼재배 농가들이 시설원예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시설원예농업의 경우 생산물의 저장성이 없어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조금만 늘어나도 가격이 폭락할 정도로 가격탄력성이 커 어느 분야보다도 수요와 공급의 균형상태가 중요시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으로는 내년도 수요량을 감안한 시설원예의 적정경작 면적은 3만3천㏊로 올해(3만1천여㏊)보다 소폭 늘어나는데 그쳐 내년도 적정 전업농가수는 최대한으로 잡아도 7천5백명선에 불과하며 전업농가수가 이를 초과할 경우 가격폭락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 농촌경제연구원 오세익박사는 『시설원예작물은 자본투자가 필수인 분야라 미국·중국작물의 영향이 거의 없고 오히려 연간 1백억달러에 달하는 일본시장에서 수출경쟁력이 높아 향후 우리농업이 나갈 유망분야』라며 『때문에 공급초과 현상으로 시설원예시장이 성장하기도 전에 기반이 취약해지는 것을 막는 정부의 조절기능이 매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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