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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장관·의원 107명 참여/「정치발전연」 13일 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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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재순·채문식씨등 「어제의 실세」 포진/과거경험 되살려 정책대안 제시 “의욕”
의원과 장관을 지낸 「전직 나리」들이 오는 13일 한국정치발전연구회라는 연구단체를 발족,수시로 정국현안문제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앞에 80평짜리 사무실까지 마련해 놓고 있는 이 연구회 회원은 모두 1백7명.
최근 가입한 김재순 전 국회의장을 비롯,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역임한 채문식·윤길중 구 민정당 대표,강영훈 전 총리 등이 고문직을 맡기로 하고 가끔 사무실에 들른다. 김 전 의장은 지난봄 재산공개 파동으로 의원직을 사퇴하며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섭섭한 심사를 「토사구팽」으로 내비쳐 유명하며 채·윤씨는 민자당 대선후보 경선때 반김진영의 장로로 활동한 인사들이어서 이들만 보면 반 YS단체가 아닌가 여겨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정종택이사장(농림수산·정무장관,3선)과 이치호회장(3선)·김종기 사무총장(4선) 등 연구회 주축은 경선때 YS 깃발을 들었던 신민주계 핵심인사들이다. 따라서 정치노선상의 색깔은 없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 외에도 최각규 전 부총리·김태호 전 내무·손주환 전 공보처·이대순 전 체신장관 등 국무위원 출신이 18명,박용만·유한렬·김중권·오한구·이대엽·김현욱·정창화씨 등 국회 상임위원장 출신도 13명이다. 3선 이상만도 20명이어서 이들은 농담삼아 『우리끼리 모이면 국회 대정부 질문도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대부분 여권출신들이지만 부이사장 이재근씨를 비롯,이형배·최봉구·허만기씨 등 야당 출신도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은 당초 13대 의원중에서 공천탈락 또는 낙선 등으로 14대 국회 진입에 실패한 70여명이 『좌절하지 말고 15대를 기약하자』는 취지로 모여 「1·3 정치개혁연구회」로 시작,이번에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 이 때문에 회원들끼리는 스스로를 「오리알회」라고 부르기도 한다.<김기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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