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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탁아소 설치 이끌어낸 유애리씨-육아문제는 사회몫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93년 한햇동안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남녀평등한 일터를 만들기위해 애써온 여성 3명의 사례발표회가 4일 오후 梨花여대 가정관 소극장에서 열렸다.한국여성민우회(회장 韓明淑)가 주최한「93 평생평등 일터를 일군 여성들의 한마당」.
그중 기혼여성들의 숙원인 직장탁아소 설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KBS아나운서 劉愛利씨(노조 여성국장)의 경우는 특히 눈길을 모은다.회사측과의 2년여에 걸친 끈질긴 협상을 통해 올4월직장탁아소 설립에 합의,내년 1월 개소를 앞두고 있는 KBS의사례는 특히 일하는 여성의 평생직장 확보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온 육아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KBS는 서울본사의 경우 여성근로자수가 4백70명으로 남녀고용평등법에서규정한「상시 여성근로자 5백명」 에 30명이 미달,2년간의 단체교섭을 거쳐야 했다.정기노사협의회를 통해 회사에는 직장탁아시설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한편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결과 실수요자는 66명이었으며 이중 직장탁아시설을 이용하고 싶다는 남자조합원이 15명이나 돼 직장탁아소가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닌 노조에서 적극 해결해야 할 남녀공동의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한다.
결국 회사측은 KBS연구동(의원회관)내 1개시설(29평형)을제공하고 상하수도 설치등 기본 설치비용과 냉난방비를 보조한다는데 합의했다.운영비는 노조에서 일부를 지원받고 보육비는 월20만원으로 결정했다.직장탁아소 설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劉씨는『탁아문제는 이제 개인만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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