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회장 입원 일 재계 충격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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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뇌출혈로 쓰러져 회사 경영 타격/경단연 차기회장 선거 원점으로
일본의 세계적인 전자업체인 소니사의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성전소부) 회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일본 재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모리타 회장은 경제단체연합회(경단연) 히라이와 가이시(평암외사) 회장의 후계자로 가장 유력시되던 인물. 그는 최근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차기 회장은 모리타로 굳어졌다」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인식이 될 정도로 내년 5월 퇴임을 앞둔 하라이와 회장 후임으로 거의 확정돼 있다.
그러나 모리타 회장이 당분간 재계활동을 할 수 없게 됨으로써 「포스트 히라이와」를 노린 후계자 경쟁이 다시 불붙게 됐다. 또 그의 와병은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기업 소니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그가 일선에서 물러남으로써 소니는 당분간 오가 노리오(대하전웅) 사장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상·음향기기업계가 극도로 불황을 겪는 가운데 원맨적인 경영으로 소니를 좌지우지해온 창업자가 쓰러져 소니의 경영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 모리타는 최근에 행정개혁 및 경제규제 완화 등 재계활동도 적극 참가함으로써 재계 장로들로부터 평가받아 포스트 히라이와로 굳어진 상태였다.
모리타 회장을 후계자에서 제외했을 때 떠오르는 인사는 경단연 부회장인 도요다 쇼이치로(풍전장일랑) 도요타 자동차 회장(68),사이토 히로시(제등유) 신일본제철 회장(73)과 평의원회 부의장인 사나미 쇼이치(좌파정일) 도시바(동지) 상담역 등 3명으로 대충 압축된다. 이들 3명중 도요다가 한발 앞서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동경=이석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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