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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해진 대기업 「운영위」/한화 「비상체제」 계기로 본 실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매머드 「사장단회의」 토론효율 떨어져/경영 중요방향 결정… 오너 적절히 보완
김승연회장의 구속에 따라 한화그룹이 성낙정 경인에너지 회장·오재덕 (주)한화 부회장·남욱 한국국토개발 회장 등 그룹 부회장 3명의 비상 집단경영체제로 운영키로 결정,주요그룹들의 운영위원회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룹의 핵심경영인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경영의 중요방향을 결정하고 장기 외국출장이 잦은 오너의 경영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율경영의 원칙과 함께 그룹의 덩치가 커지면서 오너의 의사결정을 보완할 필요성이 늘어나 운영위원회의 위상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일종의 핵심 사장단회의인 셈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경주현 중공업 부회장·현명관 비서실장·김광호 전자사장·황선두 종합화학 사장·이대원 항공사장·신세길 물산사장 등 주력계열사 7명의 핵심 경영인들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삼성측은 『그룹의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사장단회의는 계열사 사장이 30명을 넘어 효율적인 토론을 하기 힘들다』며 『앞으로 그룹운영위원회를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열어 그룹경영의 중요방향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오래전부터 정세영회장을 비롯,정몽구 정공회장·정몽헌 전자회장과 이춘림 종합상사 회장·이현태 석유화학 회장·심현영 그룹종합기획실장으로 그룹운영위원회를 구성,그룹의 최고경영방향을 정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한달에 1∼2번씩 열리는 「럭금정책위원회」가 그룹의 중요현안에 대해 중지를 모으는데 여기에는 구자경회장·허준구 금성전선 회장·구태회고문·구평회 종합상사 회장·허진구 석유화학 회장·구자학 일랙트론 회장·구두회 호남정유 회장·구본무부회장을 비롯해 이헌조부회장·변규칠 회장실 사장·최근선 럭키사장 등이 참가하고 있다.
또 대우그룹은 외국출장이 잦은 김우중회장을 보좌하기 위해 김준성 대우회장·이우복 그룹 부회장·이석희 대우통신 회장·김성진 대우 부회장·윤영석 중공업 부회장·이경훈 대우 부회장·서형석 기조실 부회장·김창희 증권사장·장영수 건설사장·배순훈 전자사장·박성규 통신사장·김태구 자동차 사장·윤원석 조선사장·석진철 중공업 사장·유기범 대우사장 등으로 그룹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김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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