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회견 머리발언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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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 대통령/“신 태평양 공동체 위해 협력”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의 안보를 위한 미국의 확고부동한 방위공약을 강력하게 재확인했다. 또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한미군의 감축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 두사람은 한반도의 평화와 지역안정의 유지를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나는 미국이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전진배치전략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는 클린턴 대통령의 정책에 환대와 지지의 뜻을 표했다.
한국의 안보는 물론 국제적인 핵무기 비확산체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북한 핵문제의 해결이 더이상 지체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데 우리 두사람은 의견을 같이했다.
우리 두사람은 북한 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을 위한 모든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나와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7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출범시킨 「경제협력 대화기구」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 기구를 통해 중장기적인 호혜적 협력방안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 두사람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신 태평양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오늘의 회담이 새로운 차원의 한미 동반자관계를 열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클린턴/“미의 한국방위 공약은 확고”
우리는 오늘 폭넓고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
김 대통령은 외국투자의 장벽을 제거하고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지적소유권 보호를 강화하는 많은 조치를 취했다. 수주일내에 새로운 GATT 협정타결을 추구하는 우리로서는 상호 경제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과 한국은 우루과이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해야할 역할이 중요하며 이해관계 또한 크다.
우리들의 논의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문제였다.
우리 두사람은 북한이 병력을 군사분계선에 집결시키고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의 완전한 접근을 거부하고 있다는데 우려하고 있다.
오늘 나는 김 대통령에게 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함을 다짐했다.
나의 행정부는 북한에 그들의 선택에 직면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만약 그들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 핵확산금지조약을 준수한다면 미국뿐 아니라 그외 모든 국가들로부터 광범위한 문제에 있어 문호가 개방돼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전세계로부터 더욱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게 될 위험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강력한 국제 핵비확산체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북한과 핵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할 철저하고 광범위한 접근방법을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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