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청양구기자 토속주.전통차로 개발-청양 농촌지도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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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약재로만 알려진 충남 청양지방의 구기자가 토속주와 전통차등으로 개발돼 주민소득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청양군농촌지도소는 최근 구기자를 이용해 증류주.침줄주등 세가지 술과 엑기스라는 전통차를 만드는데 성공,일반에 공개한후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농촌지도소가 구기자를 토속주등 가공식품 개발에 착수한 것은 90년부터.
지역특산품을 이용,농가소득을 올리기위한 방법을 연구하던중 4년만에 술과 차를 만들게 된것이다.
청양군지역에서 생산되는 구기자는 매년 2천여농가에서 5백60여t이 생산돼 전국생산량의 60%나 차지하는 지역주민들의 주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특산품.
그러나 그동안 생산돼온 구기자의 대부분이 한약재로만 쓰여 한약건재상에서 1근(6백g)에 9천원정도씩 판매돼는데 그쳐왔다.
청양군내 구기자 생산량은 80년 후반이후 계속 늘어왔다.이에청양군과 청양군농촌지도소는 구기자를 이용한 더많은 농가소득을 올리는 방법을 계속 연구해왔다.
농촌지도소 생활개선계 金美淑계장(34)을 주축으로 4명의 직원이 참여한 연구팀은 연구 4년만인 올 11월1일 증류주.침줄주.발효주등의 술과 전통차인 엑기스등을 개발,발명특허권을 취득한후 일반에 공개하게 된것.
농촌지도소팀이 연구.개발한 한약재 술의 특징은 인체에 부담을주지않고 구기자의 달콤한 맛과 독특한 향이 어우러져 마실수록 감칠맛 나는 것이 특징이다.
농촌지도소연구팀은 그간 이 술을 만들기 위해 1백여회의 실험을 거친후 지역기관장및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10여회의 시식회까지 열어 맛을 비교한후 우수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농촌지도소측은 특히 분석결과 이들 술중 쌀을 원료로 만든 증류수에 구기자의 뿌리와 열매를 침출시키는 방법으로 제조된 침줄주가 강장효과와 성인병등에 효과가 크다고 밝히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청양군측은 가공식품이 개발됨에 따라 본격 제조.판매를 위해 10억원을 들여 청양군비봉면 비봉농협부근에 3백50평규모의 공장을 건설중에 있고 공장건물이 완성되는 내년 3월중 세종류의 술과 전통차를 대량 생산,전국에 시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청양지역 구기자 재배농민들도 지난해 가구당 2백5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던 것이 내년부터 가공식품이 생산되면 평균5백만~6백만원의 높은 소득이 예상되고 있어 기대에 부풀어있다. 청양군농촌지도소장 韓相福씨(59)는『매년 구기자 재배농민들이 가을 수확철만 되면 가격 등락으로 고심해왔으나 가공공장이 완공되면 전량수매방식으로 농협에서 취급하게돼 있어 가격안정은 물론 소득향상에도 기여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 靑陽=金賢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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