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포기 생산가 153원”/평창농민회 「적자영농」 내역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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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해 과잉 생산으로 「천덕꾸러기」가 돼 정부가 포기당 50원씩에 폐기처분한다고 발표한 배추의 생산원가는 얼마나 될까.
전국농민회총연합 소속 강원도 평창군 농민회(회장 김재관·39)가 최근 두달 사이 배추를 재배하면서 담보당 투입된 씨앗대금·인건비·농약비 등 지출내용을 징계한 결과 포기당 생산원가는 1백53원으로 밝혀졌다.
이는 정부가 배추를 폐기한 농가에 지원하기로 한 50원이나 현재 산지 가격 1백원선보다 훨씬 높아 농민들이 적자영농을 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담보당 투입된 생산비를 항목별로 보면 ▲종묘비 1만3천원 ▲비료대 14만7천원 ▲농약비로 3만1천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랙터와 소를 사용하고 밭고랑을 정리하거나 쇄토작업을 하는데 3만2천원이 들었고 ▲물관리·소독·상토준비 등 자가노력비 22만원 ▲김매기 등 외지인 품삯 11만원 ▲영농자금이자 2만1백30원 ▲토지이용료(소작의 경우 소작료) 평당 3백30원 등이 소요돼 담보당 생산가는 모두 69만1천1백30원으로 집계됐다.
농민회장 김씨는 『이같은 생산원가를 담보당 생산포기인 4천5백원으로 나눠 포기당 원가가 산출됐다』며 『이 수치는 배추재배 농민들이 왜 울상을 짓고 있는지 한눈에 그 원인을 밝혀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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