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가 김운미씨 21일 호암아트홀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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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무용가 金雲美씨(한양대 전임강사)가 21일 오후7시 호암아트홀 ((751)5543)에서 갖는 『김운미 춤』공연은 젊은유망주가 펼치는 한판 무대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그의 춤판은 전통무. 창작무 1편씩으로 엮어지는데 중요무형문화재 27호로 지정돼 있는『승무』와 남아선호사상을 담은『누구라도 그러하듯이』를 선보인다.
『승무』는 靜中動이라는 한국무용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전통무.내면적인 흥과 멋을 심오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특히장단의 변화에 따른 장삼소매의 다양한 놀림이 일품이다.
金씨가 직접 무대에 올라 이매방류의 『승무』를 춰보여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평가받는다.
『누구라도…』는 안무가로서의 역량을 펼쳐보이는 무대.
최근 공연을 마친 박인숙씨의『마리아 콤플렉스』가 낙태로 빚어지는 생명 경시 풍조에 일침을 가한데 비해 이 작품은 남아선호로 인한 낙태 문제는 결국 여성 자신이 극복해야할 문제라는 것을 메시지로 담고 있다.
시어머니의「아들 소원」은 결국 며느리의 「아들 희망」으로 옮겨오게 되고 딸을 확인한 순간 아무런 의식없이 낙태를 감행한후다시금 일상으로 젖어드는 것을 그린 작품.
춤사위로 펼쳐지는 과거에서 현대까지 면면이 이어져 내려오는 여성문제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큰 공감을 가져다 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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