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을살리자>8.개-진도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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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수렵성.귀소성이 뛰어난 데다 강아지때부터 집안에서는 절대로 대소변을 보지 않고 배설물은 반드시 보이지 않도록 흙으로 덮는깔끔함.영리함등으로 인해 가장 많이 사랑을 받고 있는 토종개.
89년 강원도에서 사냥을 하던 주인이 암벽에서 떨어져 숨지자함께 갔던 진도개 3마리가 20시간 동안 시체를 지킨 일이나,78년 서울 수락산에서 등산을 하던 주인이 실족해 숨지자 5일동안 주인을 지킨 일화등이 있을 정도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뛰어나 애완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근원에 대해서는「1140년께 진도 근해에서 난파한 중국 南宋무역선에 실려 있던 개가 들어와 정착했다」는 說과「1270년께고려 삼별초난때 들어왔던 몽고군의 군견이 元祖」라는 說등이 전해지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석기시대부터 이 땅에 자라던 개가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혈통이 보전돼 지금의 진도개가 됐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형성을 확보하지 못해『모든 개가 진도개이고,모든 개가 진도개가 아니다』는 역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속에서 국제적인 공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는『일본이 자기나라 아키다(秋田)개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뒤 京城帝大 森爲三교수가「일본개와 유사한 개가 있는데 內鮮一體를 이룩하기 위한 유력한 자료」라고 건의,천연기념물이 된 것 뿐』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한국진도견혈통보존협회(회장 崔基哲 서울大명예교수)등 수많은 단체들이 진도개의 정형성 확보 및 혈통보전을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정부차원의 노력 없이는 쉽게 이뤄지기 힘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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