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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교민담당관 신설” 김 대통령/김 대통령 방미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예고없이 LA 코리아타운 방문 격려/미국 경호팀 헬기까지 동원 철벽경호
방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중간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아­태 경제협력(APEC) 지도자회의가 열리는 시애틀에 도착,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김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시애틀지역 교민리셉션에 참가하고 곧이어 APEC 및 개별 정상회담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 대통령은 시애틀 시텍공항에 도착,로리 워싱턴주지사 등 한미 관계자들과 교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교민리셉션에서 『청와대에 교민담당 당비서관을 두는 등 새 교민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
▷코리아타운 방문◁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LA시청 환영행사후 숙소인 센추리 플라자호텔로 돌아오는 도중 코리아타운을 예고없이 방문,한인상인들을 격려.
김 대통령은 올림픽가에서 약간 벗어난 서8가의 「옥스퍼드 쇼핑센터」에 들러 LA제과·한국화장품·슈퍼안경 등 가게 3곳을 방문. 김 대통령 일행이 이곳에 도착하자 한인상인 및 고객들이 곧 알아보고 박수와 환호로 환영했으며,도로 건너편에서까지 교민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
김 대통령은 슈퍼안경 주인 인영희씨(56·여)에게 『작년 흑인폭동때 피해는 없었느냐』고 관심을 표시한뒤 기념으로 선글라스 1개를 구입.
주인 인씨가 『돈을 받지 않고 그냥 선물로 드리겠다』고 했으나 김 대통령은 50달러를 지불.
▷LA 한인식당 방문◁
김 대통령은 18일 아침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가의 코리아타운(한인촌)을 방문,교민이 경영하는 양지설렁탕집에서 교민 대표 20여명과 해장국을 들며 환담.
이날 아침 7시30분쯤 식당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교민들이 『시차극복도 아직 못하셨을텐데 나와주셔서 고맙다』고 하자 『오늘 아침 조깅을 통해 말끔히 시차를 극복했다』고 언급.
식사도중 교민들이 『북한과 교역이 이루어지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자 김 대통령은 『북한과는 먼저 핵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답변.
김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 참석한 교포신문 대표들에게 교민들이 잘 단결해 일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당부.
또 교민들이 『한국식품이 미국에 많이 수출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하자 『좋은 애기다. 노력하겠다』고 답변.
김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후 식당종업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서울에서도 맛보지 못한 음식이었다』고 칭찬.
미 경호팀은 이날 김 대통령이 한인촌을 방문하는 동안 헬기를 통해 공중경호를 펴는가 하면 식당외곽에 경비견까지 동원하는 등 철벽같은 경호태세.
한편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오전 5시 베벌리힐스 고교 운동장에서 30여분간 조깅. 김 대통령은 이날 모두 4㎞를 뛰었는데 마침 이 곳에 운동하러 왔던 미국인 20여명은 김 대통령이 뛰는동안 교문밖에서 잠시 대기.
▷LA시청 방문◁
김영삼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18일 오전 로스앤젤레스시와 시의회가 이날을 「김영삼대통령의 날」로 선포한 가운데 시의회,의사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해 리어단 시장으로부터 행운의 열쇠를 증정받고 한미간 전통적 우호관계 발전을 다짐.
김 대통령은 특히 답사를 통해 『오늘을 김영삼대통령의 날로 선포하고 성대한 환영의 자리를 마련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대통령이 된후 첫 해외순방에서 처음 들른 이 도시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화답.
김 대통령은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흑인 지도자를 비롯,히스패닉 등 소수민족 지도자들과 인사를 교환하고 한인사회와 소수민족사회와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시애틀=김현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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