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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일본인 가족 3월까지 송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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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 북한은 일본 항공기 요도호 납치범 그룹의 자녀 6명을 일본에 영구 귀국시킨 데 이어 나머지 납치 피해자 가족들도 곧 보내겠다고 밝혔다. 13일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요도호 납치범 자녀 6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 AP=연합]

국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북한과 일본의 물밑 대화가 활발해졌다. 15일엔 북한에 있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의 귀국 날짜까지 떠올랐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납치 피해자 송환을 두고 북한 당국자들과 비공식으로 만났던 일본의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중의원 의원('납치구출 의원연맹'사무국장)은 이날 "최근 북한으로부터 '3월 20일까지 돌려보내고 싶다'란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납치 피해자 8명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경우에 따라선 일본인이 포함되는 조사위원회를 설치할 뜻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 당시 8명의 사망 사실과 사인(死因)을 일본 측에 전달했으나 이를 둘러싸고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공식 제안 아니면 검토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일본 정부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14일 "북한이 일본과의 현안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하는 움직임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15일에는 오는 3월 20일까지 영구 귀국시키겠다는 북한의 비공식 제안에 대해 "귀국은 이르면 이를 수록 좋으며 꼭 3월 20일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며 한발짝 더 나아갔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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