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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협회장 잇따른 취임-금융계 자율화 청신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李相哲씨 李康煥씨 李錫龍씨 洪義植씨 새 금융단체장이「自律」의형식을 갖춰 잇따라 선임돼 이윽고「民選협회장」시대를 열었다.
지난달 29일 7개 금융단체장이 일제히 물러날 때만 해도 새정부가 功臣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16일까지 선임된 4개 단체장의 선임과정과 새 단체장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그러 한 오해는 많이 가시게 된다.
表에서 보듯 그전 단체장은 대부분 재무부.기획원 관리 출신으로 그 단체를 거머쥐고 있는 정부부처.정치권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거나 특정지역 출신이었다.그러나 새 단체장은 순수한 해당 업계 출신으로 관련 업무에 밝고 對정부와 인간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7개 금융단체중 신용금고연합회장.신용관리기금이사장.화재보험협회이사장은 아직 선임되지 않았지만 이같은 자율선임 방식이 준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각 금융단체는 이름 그대로 각 이익집단을대변하는 임의단체다.그러나 그동안 정부가 그 단체 長 선임에 깊숙이 간여해왔다.따라서 官의 비호아래 선임된 그 長은 정치자금이나 정부가 벌이는 사업과 관련된 자금을 가리 지않고 끌어모으는데 앞장서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제 민간자율시대로 접어든 만큼 협회의 기능과 위상이 재정립돼야 하며 하는 일도 더욱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들이다.
○…15일의 새 은행연합회장 선거는 마치 黨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전임 회장이 물러난지 보름이 됐는데도 사전 의견조율을 하지 못한채 만난 35개 은행장들은 시중은행.국책은행.지방은행등 그룹별로 독자적인 후보를 내세운 채 2차 票대결까지 벌여 국책은행쪽이 민 李相哲씨가 가까스로 회장에 뽑혔다. 1차 투표에서 시중은행이 내세운 李錫珠 前제일은행장이 탈락했고 2차에서 李相哲씨(18표)가 지방은행이 내세운 安承喆 前중소기업은행장(17표)을 한 표차로 누르고 선출되는 긴박한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2시간20분에 걸친 마라톤회의와 추천위 구성에도 불구하고 협의선임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끝내 투표로까지 치달았다는 점이 찜찜하다는게 금융계의 衆評.
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국책은행-지방은행이 함께 모여사는「한지붕 세가족」형태의 이익단체여서 앞으로 세 집단간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업계 사정에 밝고 두루 신임이 두터운 李康煥 前 敎保부회장을 진작부터 점찍어 지난 11일 금융협회중에서는 가장 먼저 협회장에 선임했다.
일부 대형사는 自社출신 인물을 천거하기는 했으나 李회장에 비해 무게가 떨어지는데다 李회장이 현재 특정 보험사 소속이 아니란 점에서 큰 이견없이 속전속결로 절충됐다고.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초기에는 당국의 눈치를 보다가 생보업계가실제로「자율」선임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협회장 선임이 급진전됐다. ***4~5명선 후보물망 ○…투자금융협회도 오랫동안 감사원에서 일해 官界에 발이 넓고 신한투금사장을 맡아서도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한 洪義植 신한투금회장을 별다른 논란없이 선임.
회원사가 2백37개나 되는 상호신용금고연합회는 재무부의「사후승인」이 있어야 하는 자리이기는 하나 自薦他薦으로 회장직을 노리는 사람이 많아 선임에 혼미를 거듭중.D금고 L사장,S금고 J사장등 현재 4~5명의 인물이 후보로 나설 움 직임을 보이고있고 절충이 제대로 되지않아 총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梁在燦.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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