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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망경>월드컵유치 초반부터 삐걱-문체부.축구협 떠넘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2002년 월드컵축구유치위원회구성이 문화체육부.축구협회의 떠넘기기로 난항이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본선 진출 티킷을 따낸 것을 계기로 정부는 월드컵대회 유치활동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히고 축구협회와 협의,이달안에 유치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으나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양측이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문제는 위원회의 형태와 예산조달방식.
축구협회는 유치위원회가 국민들의 여망을 반영하고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선 그 구성을 정부가 주도해야하며 위원장도국무총리급등 정부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협회는 또 수십억원이 소요될 유치활동경비도 정부가 부담해야 한 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문화체육부는 유치위원회 활동이 국제축구연맹등 축구인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만큼 대한축구협회가 주축이 되고 위원장역시 민간에서 맡아야 한다며 구체적 방안제시를 촉구하고 있다.
문체부는 국고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경기장시설을 확충함으로써유치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측은 이같은 입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계속 접촉하고 있으나 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사태는 새 정부의 체육정책과 체육단체간의 괴리에 기인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체육활동에 대한 체육단체의 자율성 확대를 강조하는 한편 지원과 조정기능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월드컵대회 유치도 그동안 축구협회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정부가 나서지 않았고 유치 방침을 결정한 이상 정부는 측면 지원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파급 효과등에 비춰볼때 정부의 태도는 너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유치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기술위원들의 집단사퇴등 내부 진통을 노출하는등 역량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축구협회에 더 큰 책임이 있기는 하지만 뒤늦게 유치 경쟁에 뛰어든 입장에서 너무 원론에 얽매여 있다는 지적이다.자칫 적전분열 로 외부에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다.
월드컵대회 유치는 정부와 축구협회가 합심해야할 빅 이벤트다.
좀더 적극성을 보이는 자세가 아쉽다.
〈李德寧기자〉 대한골프협회(KGA.회장 李東燦코오롱그룹회장)가 이달초 골프장사업협회(회장 金鎭弘한성CC부사장)를 통합하겠다고 나서자 이를 놓고 골프장업계가 사분오열되면서 내분의 조짐마저 보이는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 전문경영인이 사장인 전국의 89개 골프장을 회원사로 하고 있는 골프장사업협회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골프협회의통합 진의를 파악하는 한편 이 문제를 중대사태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아마단체인 KGA가 장업협회를 흡수통합한다는 방침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KGA에서 집단으로 탈퇴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좁혀졌다.
현재 KGA는 44개 회원 골프장으로부터 라운딩 골퍼당 2백원씩을 협회비 명목으로 지원받고 있다.이 지원비는 연간 6억~7억원에 달해 다른 경기단체가 회장의 찬조금에 의존하는 것과는달리 KGA는 전적으로 이 돈으로 협회를 운영하 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李회장이 지난 2일 10여명의 골프장 오너들과만난 자리에서 골프단체가 2원화됨으로써 경비가 많이 들고 여신규제 완화,세율인하등 산적한 현안의 해결을 위한 대정부 로비활동도 비효율적인 점을 들어 차라리 양단체를 협회 로 통합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제안한데서 비롯됐다.
이에대해 일부 골프장 오너들은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했으며 李회장은 16일 보다 많은 오너들이 참석하는 확대회의를 갖고 이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골프장사업협회에서는 양단체의 성격은 물론 기능마저 다르다면서 통합에 절대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골프장사장들은 골프협회비를 장업협회가 일괄적으로 징수,KGA.프로골프협회(KPGA).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중고및 대학연맹등에 직접 지원하자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골프장대표들의 반발은 KGA 회장이 매년 돈 한푼 내지않고 장업협회비로 협회를 운영하면서도 고사직전의 장업계를 위해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다 느닷없이 통합제의를 한데 기인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林秉太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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