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한일 정상 공동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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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APEC서 긴밀한 협력/김 대통령/직통전화설치 우호 다져/호소카와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일본 총리가 7일 오전 경주 힐튼호텔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의 기조발언과 일문일답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일 양국의 진정한 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경제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구체적인 경제협력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호소카와 총리=나는 일본·한국·미국 등 세나라의 관계가 세계속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웃인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긴밀한 우호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양국 정상이 언제나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직통전화를 설치키로 합의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적교류라고 생각합니다.
일한간에 무역역조가 있는게 사실인데 작년 6월 투자·기술이전 문제에 대한 방향이 제기됐고 우리도 가능한한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소카와 총리는 6일의 정상회담에서 과거 역사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함께 진사를 한데 이어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진사를 했습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김영삼대통령=호소카와 총리와의 단독회담에서 과거사 얘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호소카와 총리의 솔직한 자세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역대 자민당 정부에 많은 총리가 있었지만 그렇질 못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두나라는 밝은 미래를 향해 새시대,즉 21세기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숙한 신뢰관계의 구축이 중요합니다. 특히 나와 호소카와 총리는 한일간의 호혜와 군형을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어떻게 대처해나갈 생각입니까.
▲호소카와 총리=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은 비단 일한 두나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돼 있습니다. 우리도 당연히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머무르고,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는 한편 남북한 비핵화 공동선언을 이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미국·일본이 연계해서 북한 핵문제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제재는 이 시점에서 논의하기는 이르고,될 수 있는대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서는 내달 중순 미국측과 실무협의를 할 예정인데 미국측 구상을 듣고 우리의 방위를 생각해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할 생각입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APEC)에서의 한일간 협력방안은 무엇입니까.
▲김 대통령=아태지역은 경제면에서 세계 총생산의 55%나 차지하는 세계 중심지입니다. APEC를 통한 역내 무역투자는 더욱 확대되는 것이 좋습니다.
APEC는 지역주의에 구애받지 않고 개방적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일 양국은 세계의 어떤 블록에도 속하지 않고 있어 어떤 기구에서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일 양국은 APEC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경주=김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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