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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아디다스컵축구 월드컵대표선수 복귀 모처럼 활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93아디다스컵 대회 마지막 경기는 월드컵대표선수들의 화려한 복귀 무대였다.
월드컵 본선 3회연속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개선한 대표선수들은 그동안 소속팀에 공헌하지 못한 한풀이라도 하듯 이날 마구 골을 터뜨렸다.
포철 우승의 견인차가 된 崔文植은 일화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며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단 한게임도 뛰지못한 일화의 李太洪 역시「내 실력이 이 정도」라고 시위라도 하는양 멋진 오른발 대각선슛과 다이빙 헤딩슛으로 두골을 기록,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부산경기에서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팀의 기둥으로 떠오른 현대 辛弘基가 결승골을 기록하는등 이날 세게임에서 나온 11골중 대표선수들이 절반이 넘는 6골을 넣어「역시 대표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목동에서 벌어진 포철-일화전에서 일화선수들이 보여준무성의한 태도는 한국프로축구의 현주소를 보는것 같아 씁쓸한 감을 지울수 없었다.
이미 우승다툼에서 멀어진 일화는 이날 후반전에는 포철선수들이마음놓고 슛을 쏘도록 내버려두는듯한 인상을 줬다.
「신의 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고있는일화 GK 사리체프마저 포철선수들이 슛을 날리는데도 다이빙도 하지않고 서있다 후반에만 5골을 허용하는등 상식이하의 플레이를펼쳐 일화팬들의 울분을 샀다.
우승과 상관없는 팀이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을 밀어주는 것은과거에도 종종 있었으나 월드컵 최종예선전이후『한국축구의 수준을한단계 높여야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떠드는 시점에서 벌어진 이날경기는『아직 우리나라 프로축구의 수준이 이정 도밖에 안된다』는자탄을 하기에 충분했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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