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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자동조절 FM다중방송 내년 실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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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자동차로 여행할 때 지역마다 주파수가 달라 듣고 있던 방송이갑자기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어느 지역에서나 듣고 싶은 방송의 주파수가자동으로 맞춰지는 FM다중방송이 실시된다.
특히 이 FM다중방송은 주파수 자동조정 이외에도 어느 방송을듣건 교통방송국에서 긴급교통정보를 보내면 바로 연결돼 알려주고,듣고싶은 방송의 시간예약도 가능하다.
한국방송공사 기술연구소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상공부.문화방송.현대.대우.기아등과 공동으로 서울을 출발해 충주.대전.아산만을 돌면서 FM다중방송시스팀(라디오데이타시스팀.RDS)의 실외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에따라 한국방송공사 기술연구소는 빠른 시간내에 체신부의 정식 상용화허가를 받아 내년부터 FM다중방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기술연구소의 RDS연구개발팀장인 黃海燮기기연구차장은『다만 KBS자체적으로 1백개에 달하는 중계소 모두에 RDS를 구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전국적인 이용은 다소시간이 걸릴것』이라고 말했다.
RDS는 초단파 FM방송파에 정규방송신호 이외 별도의 각종 데이타신호를 얹어(多重化)송출하는 방송 시스팀이다.
현재 서울의 관악산,경기도의 용문산과 화악산,충남의 흑성산과계룡산등 다섯군데에 중계소가 설치돼 있어 수신대상 예상지역은 서울과 경기도.충청도 일원이다.
RDS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무선호출서비스,보조통신용으로 사용되고 있다.FM다중방송으로 제공될수 있는 서비스와 수신법은 다음과 같다.
◇주파수 자동조정=듣고 있던 방송의 주파수가 지역을 이동할 때 자동으로 맞춰지는 기능이다.이는 수신기가 주파수 변화시 미리 입력된 주파수중 가장 선명한 주파수를 자동으로 찾아 조정해주기 때문이다.
◇긴급교통정보=다른 방송을 듣거나 아예 방송을 듣지 않는 등현재의 수신상태에 관계없이 교통방송국등에서 제공되는 긴급교통정보를 들을수 있는 기능이다.이는 급작스런 교통사고나 폭설.태풍.장마등의 사고등으로 도로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긴급교통정보를보내면 자동으로 모든 방송에 우선해 수신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시간예약=음악.드라마.좌담등의 방송수신중에도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 방송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주파수가 맞춰져 수신되게 하는 예약시스팀이다.따라서 제시간에 뉴스를 듣고 싶을 때 예약기능을 이용하면 음악프로그램을 듣다가도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뉴스가 나온다.
◇부분음량조절=방송프로그램 내용의 음량을 기호에 맞게 조절할수 있는 기능이다.
음악프로그램을 들을 때 사회자의 말이 거슬릴 경우 이 음량만줄이고 음악의 볼륨은 확대할수 있다.
◇표준시각 시보=현재 오디오시스팀 또는 차량에 설치된 시계는제조회사에 따라 시각의 오차가 크다.특히 전자식의 경우 배터리문제로 정확한 시간을 알기가 어렵다.
그러나 RDS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보내는 표준시각을 액정표시판에 정확히 나타내준다.
◇데이타중계=가정이나 사무실에 설치된 개인용컴퓨터와 이 시스팀이 연결돼 각종 생활정보를 수신할수 있는 기능이다.특히 문자방송과 무선호출도 할수 있다.
심지어 특수 수신기를 장착하면 자동항법시스팀(GPS)도 가능해 지리를 모르는 지역이라도 지도와 각종 정보를 제공받아 목적지까지 쉽게 찾아 갈수 있다.
◇FM다중방송 수신법=기존의 라디오로는 불가능하고 RDS를 따로 구입해 설치해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현대전자.금성사.대우전자등이 수출용으로 제조해15만~20만원에 보급하고 있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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