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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오락프로 너무 즐긴다-방송위 시청행태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들은 코미디등 오락프로를 많이 보고 다큐멘터리등 교양프로는 자주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비디오테이프의 경우도 폭력.선정적인 성인영화를 자주 빌려보고 있는것으로 밝혀져 어린이.청소년의 TV시청에 대한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는 방송위원회(위원장 金昌悅)가 지난 6월 전국 초.중.고교생 9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청소년.어린이 시청행태」 조사결과 밝혀졌다.
국교3년,국교6년,중학생,고등학생의 네집단으로 나눠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가장많이 보는 프로그램 유형은 국교3년생이 만화(88.9%),고교생이 드라마.영화(77.8%)였는데 비해 국교6년(84.4%),중학생(73.8%)은 코미디를 꼽았다.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국교3년이 『피구왕통키』(41.3%),국교6년은 『쾌걸조로』(22.7%)등 만화를 꼽았고 중학생은『특종TV연예』(32.0%),고교생은 『특종TV연예』『폭풍의계절』(19.2%)이라고 응답해 연예정보프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교 6년생의 경우 좋아하는 프로 10위중 만화는 2편밖에 없고 드라마 2편,쇼 2편을 비롯해 성인프로가 8편이나 된 점이 특징적이다.중.고교생의 경우는 『우리들의 천국』『내일은 사랑』『연인』『엄마의 바다』등 드라마가 4편이나 차 지했다.
재미있게 본 비디오테이프로는 국교생이『란마1/2』『나 홀로 집에』『드래곤 볼』의 순이었고 중.고교생은 홍콩무술영화인『동방불패』『황비홍』을 꼽았다.
또 고교생의 경우는『원초적 본능』『터미네이터』『에이리언』『연인』등 선정.폭력적인 성인영화가 각각 3,4,5,6위로 나타나청소년들이 성인영화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교생이 재미있게 본 『란마1/2』『피구왕통키』『드래곤볼』같은 만화도 모두 일본산으로 선정.폭력적인 내용으로 비난여론이 높았던 프로들이다.
어린이.청소년들이 이처럼 저질.성인프로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데도 가정에서의 TV시청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부모들은「TV를 가까이에서 보지 않는다」(어린이 79.6%,청소년 70.1%),「식사중에 TV를 보지 않는다」(어린이 44.9%,청소년 22.4%)등에는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TV프로의 선별에는 무관심해「시청시간 제한이 없다」「시청금지된 프로가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무려 74.8%,71.6%에 달했다.한편 어린이.청소년들의 TV시청동기는「그냥 재미있어서」(78%),「좋아하는 연예인을 보기 위해서」(49%)가 높아 정보추구보다는 오락추구 경향이 강했다.TV시청시간은 평일평균 1~2시간,주말에는 3시간 이상으로 나타났다.주요 시청시간대는 평일의 경우 어린이가 오후 5~7시,청소년은 오후6~9시였으며 주말은 공통적으로 6~9시에 주로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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