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첫 내한공연 재즈피아니스트 매코이 타이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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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재즈는 이젠 미국에서도 큰 돈벌이가 되지는 않습니다.하지만재즈야말로 미국이 만들어낸 최고의 예술형식이라는 자부심을 갖고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텨나갈수 있습니다.』 해마다 미국의 일류 재즈뮤지션들로 구성되어 세계각국을 순방하는 팔러먼트 슈퍼 밴드 일원으로 2일 첫 내한공연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매코이 타이너는 미국 재즈계의 어두운 상황을 전하면서도 결코 자부심을 잃지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1938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는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버드 파월의스타일로부터 음악적 기초를 닦았다는 그는 50년대 후반 존 콜트레인 4중주단에 가입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된다.
결코 방종으로 흐르지 않으면서도 탄탄한 스윙감을 자랑하는 그의 연주 스타일은 모던 재즈의 교본으로 삼아도 좋을 정도라는 평을 받았다.
아직도 많은 재즈팬들이 그를 존 콜트레인 4중주단의 일원으로기억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약간은 언짢아했다.『콜트레인의 진지한 실험정신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는자신이 일찍부터 독자적인 방향을 걸어왔으며 콜 트레인 사후에 자신의 음악도 많은 변모를 겪었음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어떤 앨범을 대표작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20장이 넘는 앨범을 발표했지만 아직도 자신있는 작품이 하나도 없다』고 대답하면서도 굳이 꼽는다면『리얼 매코이』『사하라』등을 들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은 20번이 넘게 방문했지만 한국은 이번이 초행이라는 그는 2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자신의 트리오에다 게스트로 바이브라폰 연주자인 바비 허처슨을 이끌고 등장,박진감 넘치는 연주로 팬들을 열광시켰으며 3일 다음 공연지인 괌으 로 떠났다.
〈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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