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뷰>아시아나기 추락 100일째 맞은 박삼구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완벽을 믿은 방심의 결과였습니다.유족과 부상자들께는 어떤 말로도 그 아픔을 위로해 드릴 길이 없지만 지난 1백일이 제 개인적으로는 너무 허망하고 억울하다는 허탈감과 좌절감을 극복하는 忍苦의 기간이었습니다.』 초기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고항공기 도입이 유리하다는 건의를 뿌리치고 새 항공기 도입을 밀어붙였고 「1백년 무사고」를 자신하며 보잉社의 안전권고사항을 빠짐없이 이행토록 챙겼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던 아시아나機목포공항 인근 산 충돌사고.아시아나 朴三求사장은 낮에는 사고수습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며칠밤을 뜬눈으로 새우며 도저히 일어날수 없다고 믿었던 사고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았다고 했다. 3일은 66명의 희생자를 낸 아시아나機 사고가 일어난지 꼭 1백일째 되는 날.누구를 탓할수 없는 죄인의 입장이지만 탈상하는 심정으로 말문을 연다는 朴사장은『회사경영의 어려움 때문에 조종사들이 회항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만은 명예를 걸고 절대 오해』라고 강조한다.
아시아나는 기장과 부기장의 원활한 역할보완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사고를 막을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고예방 프로그램인 CRM(Cockpit Resource Management)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CRM은 모의비행장치(Simulato r)의 실제사고를 가상한 상황에서 조종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체험을 통해 훈련하는 프로그램.
『美우주항공국에서 개발한 CRM 프로그램을 도입해 우리문화에맞도록 개량할 생각입니다.우선 우리의 의식속에 윗사람의 잘못을보고도 지적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아는 잠재적 행동양식을 바꾸지 않고서는 훈련의 효과를 기대할수 없거든요 .』 『지난 5년간 무리한 확장이 사고의 遠因이 아니냐』는 질문에 朴사장은『그것은 안과 밖의 시각차』라고 단언하며『지금까지의 확장은 항공사업의 기반을 갖추기 위해 일정에 의한 성장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초기 고정비 투자가 8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그 비율이 55%로 줄어드는등 1단계 투자가 마무리됐습니다.또월별로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8월에 이익을 내기도 했구요.』 朴사장은 내년말에는 경영이 정상화돼가고 있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줄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嚴柱赫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