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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물가 비상-공산품 가격 들먹.가전품.식용유등 인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물가가 연말 안정목표치 5%를 이미 넘어선 가운데 공산품의 소비자 가격이 들먹이고 냉해와 해외 원자재 도입가격이 불안해지면서 연말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실명제 이후 무자료 거래가 줄어들면서 그동안 관행으로 굳어져온 권장 소비자 가격과 실제 거래가격의 차이가 없어지면서소비자 부담은 그만큼 가중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냉장고.세탁기.컬러TV등 주요가전제품들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변하지 않았으나 결혼 시즌과 김장철을맞아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제 거래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평균 5%정도 인상되었다.
김장독 냉장고의 경우 대리점 소비자가격이 82만원에서 최고 88만원까지로 높아졌고 64만원에 팔리던 25인치 컬러TV도 실거래가격이 70만원으로 높아졌다.또 내년부터 특별소비세가 높아지는 7.2㎏짜리 대형 세탁기는 가격이 오르기전 에 일단 사두고 보자는 가수요가 일면서 도매가격이 41만원에서 47만원으로 올라갔다.
현대.기아.대우자동차등 자동차업체들도 1일부터 무이자 할부판매기간을 최장 36개월에서 12개월 이내로 줄여 가격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
경기 불황과 실명제가 겹친 가운데에서도 이처럼 내구 소비재의수요가 늘어나고 가격인상행렬이 이어지는 것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외원자재의 수입가격 움직임도 심상찮아 미국의 홍수에 따른 대두의 수확량 감소로 동방유량이 도매상에 대한 할인율을 낮추는방법으로 식용유 가격을 5% 정도 올렸다.南美의 커피작황이 나빠져 기호식품인 커피와 크림도 지난달 각각 5% 씩 공장도 가격을 인상했다.
이밖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고철과 양모.주석등의 수입가격에다 농산물 작황 부진에 따른 식품및 제과류의 가격인상 압력도 적지 않고 특히 내년부터 특소세가 인상되는 휘발유와 경유,주류등의 가격인상도 연말연시에 맞물려 가계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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