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A 화재 불길 거의 잡혀/15만 에이커 태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피해 최대 5억불 추정/주지사,방화범 체포에 현상 걸어
【로스앤젤레스지사】 4일동안 미국 사우스 캘리포니아주 대부분을 불바다로 만들었던 산불은 29일 오후 4시 현재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진화되거나 불길이 잡혀가고 있다.
이 산불로 인한 피해는 3억∼5억달러에 달하며 15만에이커가 불에 탔다.
피해 집계가 관계기관마다 서로 달라 정확한 수치는 좀더 있어봐야 알 수 있으나 오렌지카운티 1만1천에이커 3억∼4억달러,LA카운티 6천에이커 6천만달러,벤추라카운티 8만에이커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3백30채 이상의 가옥을 전소시킨 라구나비치 화재는 현재 불길이 거의 잡힌 상태이나 각 지역 소방당국은 29일 밤이나 30일 사이 또다시 시속 40마일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이 시간 이전까지 진압을 끝낸다는 방침아래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아직 불길이 남아있는 곳은 앨타디나와 사우전드 오크스지역으로 현재 50% 정도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피트 윌슨 주지사는 이번 화재방화범 체포에 결정적인 제보를 제공하는 주민에게 현상금 5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28,29일 이틀동안 빌 클린턴 대통령의 지시로 화재지역을 둘러본 연방재해대책본부(FEMA) 제임스리 윗 국장은 화재가 난 카운티마다 30일부터 각각 5곳의 FEMA기금 신청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LA 화재」 이모저모
○주말에 다시 강풍예고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는 소방대원들은 29일로 접어들면서 차츰 불길이 잡히자 안도하는 모습이었으나 무더운 바람이 다시 불어와 완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를 되지피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촌각을 다퉈가며 진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소방관들의 진화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던 거센 불길을 차츰 잡아나갈 수 있었던 것은 강풍이 누르러진데다 기온이 한층 내려간 탓.
그러나 무덥고 건조한 샌타애나 계절풍이 29일 밤부터 주말까지 다시 강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인구 밀집지역으로 불길이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방대원등 84명 부상
○…금세기들어 캘리포니아 최악의 화재로 기록된 이번 사태에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소방대원 67명을 포함,모두 84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현재까지 사우스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15건의 화재중 최소한 6건은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할만한 단서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화로 추정되는 이들 6건의 화재에는 3백채의 가옥을 전소시키고 2만4천명의 주민들을 대피토록 한 라구나비치의 고급저택지역 화재도 포함돼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