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값 대폭락/사과·배추·고추등/추석후 최고 72%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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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기침체로 수요 줄고 비축분 방출
냉해·흉작심리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던 농수산물 값이 추석을 고비로 내림세로 돌아서 사과(홍옥)는 3분의 1,배추는 5분의 2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이같은 폭락세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격감에 수확철 이후 산지 출하물량이 늘어난데다 정부의 비축물량 공급증가에 주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5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경락가 또는 도매가 기준으로 4만7천5백원까지 치솟았던 홍옥사과(상품 기준 15㎏들이 한 상자)는 1만3천5백원에 거래돼 3분의 1 수준으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배추(상품 1접)는 9만5천원에서 3만7천5백원으로 5분의 2 수준 ▲무(상품 1접)도 9만원에서 4만2천원으로 절반이상 하락했다.
양념류도 생강(상품 20㎏)이 8만5천5백원에서 5만1천5백원으로 5분의 2 수준 ▲풋고추(상품 20㎏)는 3만6천5백원에서 2만8천원으로 3분의 2 수준으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배추·무 등 채소류 가격의 하락폭이 큰 것은 산지 출하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수산물중에서는 대중소비가 특히 많은 갈치가 추석전 한마리(상품기준)에 1만2천원까지 치솟았다가 요즘에는 7천∼8천원으로,마른멸치(상품기준 3㎏ 한상자)는 3만2천∼3만5천원으로 떨어졌다.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관리공사 윤규남 조사계장(47)은 『냉해로 인한 흉작심리와 추석이 겹쳐 농수산물 가격이 한때 폭등세를 보이기도 했었으나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매기가 없는데다 반입량 증가로 전반적으로 값이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그러나 김장철이 시작되면 일부 채소류와 양념류 값은 수요증가로 다시 소폭 오름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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