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고급일식집 三災 손님들 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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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싱싱한 생선회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워온 고급일식집들이 사정한파.스포츠열기.동해核투기로 이어지는「三災」에 비명이다.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불어닥친 사정한파로 단골고객인 고위관료.
정치인들의 발길이 뚝 끊긴데다 최근 러시아의 동해核투기가 알려지면서 불황의 긴 터널을 예고하고 있다.
고위관료와 정치인.상공인들이 주로 찾던 서울시청옆 향진의 경우 부도위기에 몰려 개업 30여년만에 지난20일 문을 닫은데 이어 서울종로구청진동 복청은 60여명에 이르던 종업원을 최근 15명으로 감축했다.
상공인과 정치인들이 즐겨찾는 서울강남구삼성동 三多島도 최근 1주일새 고객이 3분의1가량 줄었다.
사장 康義子씨(49.여)는『실명제이후 회사간부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손님이 뜸해지더니 동해核투기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후 빈방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스포츠까지 가세,프로야구 한국시리즈와韓.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지역예선경기가 벌어진 22일에는 모두 일찍 귀가하는 바람에 초저녁부터 고객이 없어 시내중심가의 일식집들은 오후 10시쯤 서둘러 셔터를 내렸다.
〈朴鍾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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