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발 모아주세요-서초1동 부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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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신지않는 운동화를 모아주세요.』 서울서초구서초1동 부녀회(회장 金成子.서초동 우성아파트)가 6월부터 헌신발을 모아 인근공사장인부나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이색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이마을 부녀회가 이 운동을시작한 것은 부녀회 장 金씨가 6월초 아파트단지내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쓸만한 신발들을 모아 깨끗이 씻어 알뜰장에 내놓은것이 의외로 인기가 좋았기 때문.
金회장은 이점에 착안해 이웃 아파트 어머니회장들과 공동으로 헌신발 모으는 일을 벌이기로 했다.
부녀회는 먼저 자기 아파트단지에「운동화 수집함」을 설치했다.
수집함에 신발이 하루에 3~4켤레씩 모아지는등 주민들의 호응이 크자 金씨는 다른 아파트단지와 빌라단지에도 수집함을 설치할것을 권유했다.이 운동은 이웃 아파트단지등으로 번져 현재는 우성.현대.아남.한일등 4개 아파트단지와 일석빌라 .혜성가든빌라등 10여개 단지에 수집함이 28개소 설치돼 있다.
부녀회장 金씨는『요즘 젊은이들은 신발을 몇번만 신고나면 싫증난다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 수집함에서 신발을 얻은 서초동 우성아파트 주민 張惠卿씨(주부.36)는『신발이 새것이나 다름없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며『이 운동 이 더욱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녀회는 지금까지 총 1천켤레를 모아 인근주민은 물론 벽지나농촌지역에도 전달했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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