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총선/체질개선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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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회원 60% 이상 줄여 조직 경량화/반공 편향서 통일지원 사업 강화
반공연맹의 후신으로 과거 「정권의 전위대」라는 비판적 시선을 받았던 한국자유총연맹(총재 최호중)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연맹은 국회 문공위 박종웅의원(민자)에게 보낸 자료와 관계자 설명을 통해 변신의 내용을 밝히고 있다.
첫째,비대한 몸집의 경비다. 연맹은 지난 7개월 사이 회원 57만명을 25만명으로 줄였다. 앞으로 5만명을 더 줄일 계획이다. 통·읍을 맡았던 관리장도 없앴다. 안응모 사무총장은 『2백39개 시·군·구지부도 몇개씩 묶어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둘째,연맹은 색깔을 부드럽게 하려고 모색중이다. 연맹은 지금까지 반공·반김일성 논리에 주력해왔다. 동서냉전이 사라지고 통일이 현안으로 대두된 이때 더이상 이런 경직성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연맹은 보고 있다. 연맹은 내년부터 방북 희망자 통일교육과 진보·보수간 자유토론 같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연맹은 올해 국민세금에서 약 24억원을 지원받는다.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14일 국감에서 내년엔 이를 줄이겠다고 했다. 야당은 연맹에 대한 국고지원을 아예 없애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시절 연맹은 정권안보에 동원돼 국민에게 잘못한 일이 많다. 어느 정도나 진실로 변신할지 지켜보는 국민의 눈은 날카롭다.<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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