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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회장 형제간 緣 끊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장기외유끝에 지난5일 귀국했던 金昇淵 한화그룹회장이『연내로 그룹계열사를 3~4개 기업군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심각한 재산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생 昊淵씨(빙그레회장)에 대해형제간의 緣(인연)을 끊겠다고 공개선언해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金회장은 지난 11일 그룹창립41주년 기념식에서 경쟁력강화와 국제화를 위해 올해안으로 그룹계열사를 3~4개 기업군으로 재편키로 했다고 밝혀 이미 개편작업이 깊숙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화그룹측은 이같은 재편방안에 대한 연구를 日本 노무라경제연구소와 계열사인 제일경제연구소에 의뢰했으며 11월께 연구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히고있다.
한화그룹의 올해 매출액은 약4조5천억원으로 25개 계열사를 4개 기업군으로 나눌 경우▲한양화학 경인에너지등 정유및 석유화학▲한국화약 한국종합기계등 제조업▲한양유통등 유통및 레저▲제일증권 삼희투자금융등 금융업등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 상된다.
한편 金회장은 이날 2백여명의 임직원앞에서 동생 昊淵씨와의 분쟁에 대해『형제간의 緣을 끊겠다.지금까지 저쪽(昊淵씨)에서 공격해와도 형으로서 점잖게 참았으나 앞으로 강력대응하겠다』는 요지의 선언을 한후 임직원들의 결속을 강조했다.
金회장이 그간 사석에서 동생을 비난한 적은 있으나 장기외유끝의 첫 공식 석상에서,그것도 2백여명의 임직원들에게 이런 단호한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형제간 재산분쟁이 어떤 형태로 결말지어질지 주목된다.
이에대해 昊淵씨의 한 핵심측근은『아무 공식통보를 받지못했으며우리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냉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昊淵씨가 회장을 맡고있는 빙그레는 법률상으로는 한화그룹계열사이지만 昊淵씨가 대주주이자 실질적 경영자로 사실상 分家 한 상태.올 외형(9월결산)은 3천1백50억원.
昊淵씨는 가족지분중 40%를 요구하고 있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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