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파견 국군에/무장장갑차 긴급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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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부 이달말… “자체경비용”
정부는 소말리아에 파견중인 한국군 건설공병단(상록수부대)의 안전과 자체경비 강화를 위해 이달 하순께 병력수송용 무장장갑차(APC) 5대를 긴급 지원키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최근 소말리아에 한국군 증원을 요청하는 클린턴 미 대통령의 친서전달과 이를 계기로 한국군 전투병력의 추가 파병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3일 『소말리아 정세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다 현지 상록수부대 장병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가족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어 오는 20일께 국산 무장장갑차 5대와 승무원(기갑병과) 10명 정도를 현지에 긴급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이같은 방침은 상록수부대의 자체적인 경비강화를 위한 조치일뿐 전투병력 파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전투병 파병문제는 현재까지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오는 20일께 국내선박으로 현지에 운송될 APC는 기관총을 비롯한 각종 개인화가와 1개 분대 병력(9인승)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최신예 무장수송용 장갑차다.
◎민주 “추가파병” 반대
민주당은 소말리아에 전투병은 물론 비전투명의 추가 파병도 반대키로 하고,이를 정부측에 강력히 촉구키로 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내고 『정부에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 한미관계를 고려해 전투병을 보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2의 월남 파병과 같은 큰 문제를 야기시키려는 일로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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