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참여프로 선보인다-적극적 호응이 성공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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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내 TV에도「시청자 주권시대」가 열린다.
방송3社는 18일부터 단행하는 이번 가을 개편에서 시청자 참여프로를 일제히 신설하고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작에 반영한다. 이번에 신설되는 시청자 주권프로는 KBS-1TV의『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MBC-TV의『TV속의 TV』,SBS-TV의『TV를 말한다』등이다.
「시청자 주권」이란 시청자가 방송국에 대해 건전하고 유익한 프로를 볼수 있도록 요구할수 있는 권리로 흔히 방송으로 인한 개인의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저질프로에 대한 의견개진등의 방식으로 가시화된다.
이번에 방송3사가 신설한 시청자 의견수렴프로는 개인이 제안한의견이라도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시청자들을 통해 여론화될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TV감시기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KBS가 신설한 시청자 의 견수렴프로는 KBS프로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을 수용하는 1TV의『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일요일 오후 5시30분)와 한주간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토대로 제작하는 대형프로『시청자 여러분을 초대합 니다』(금요일저녁7시30분).
KBS는 시청자 상담실((781)1424)을 통해 1주일동안접수된 불만사항 처리결과를 공개하고 이 프로들을 통해 시청자 단체들로부터 접수되는 불만사항을 직접 듣는 한편 방송국 운영전반에 관한 사항들을 자세하게 공개할 계획.
MBC가 24일 첫방송을 내보내는『TV속의 TV』도 MBC프로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을 공개적으로 받아들이는 프로.
MBC측은 시청자 상담실에 시청자 담당((789)2791).
보도담당((789)2785).교양담당((789)2795)등 전용전화와 팩스((783)0600)를 설치,이곳에 접수되는 시청자의견을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하고 제작에 적극 반 영한다는 방침이다. SBS도 『TV를 말한다』(일요일 밤12시)를 신설하고 접수되는 시청자의견을 제작에 반영하는 한편 TV모니터 교육을 통해 시청자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선진국에서는 이같은 시청자 프로를 오래전부터 운영해 왔다.
영국의 BBC는 연평균 20만통씩 접수되는 시청자 편지를 토대로『시청자의 소리』를 운영하고 있다.또 일본 NHK의 『텔리비전 자유석』,후지TV의 『주간 후지TV비평』,프랑스 카날 플러스의『일요TV』가 세계적인 시청자 프로다.
이번에 방송3社가 신설한 시청자 참여프로는 우리방송문화의 전환점이 될만한 새로운 시도지만 성공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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