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지하핵실험 강행/미­러도 재개 추진/북한핵문제 처리 큰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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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런던·워싱턴 외신종합=연합】 중국이 5일 핵실험을 재개함에 따라 미국도 핵실험준비를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으며 북한 핵문제 처리 등에도 영향을 줄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날 국영 라디오를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소규모 지하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히고 『소량의 핵무기를 개발,보유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위권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관계기사 3면>
이에따라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전세계적 핵실험 유예 및 궁극적 금지계획의 일환인 「15개월 핵실험금지안」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으며 인권·통상·무기확산·올림픽 개최 등과 관련돼 벌어졌던 중미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앞서 영국의 검증기술정보센터(VERTIC)와 스웨덴의 국방연구소,호주 지진연구센터 등은 중국이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39번째의 지하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센터의 외교부문 자문위원인 바핀굽타씨는 폭발 위력은 중급 정도인 TNT 80∼90㏏(킬로톤)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로프노르(나포박) 핵실험센터는 북경에서 북쪽으로 1천4백50㎞ 떨어진 타클라마칸사막 부근에 위치해 있다.
백악관은 5일 성명을 발표,미국의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핵실험을 강행한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시하면서 『클린턴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을 받을경우 내년도에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에너지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영국·일본·프랑스 등 세계각국은 중국의 핵실험재개에 대해 일제히 유감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의 핵실험 재개를 계기로 국제적인 핵실험 일시중지안(모라토리엄)을 지지한다는 러시아의 약속을 신중하게 재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부대변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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