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線' 달라지나] 각 당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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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연두기자회견 직후 민주당은 벌집을 쑤셔 놓은 듯했다.

盧대통령이 "개혁을 지지해 저를 지지한 사람이 있고, 개혁이 불안해 저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당이)갈라졌는데 저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열린우리당을 하고 있다"고 말한 대목 때문이다.

연두기자회견 당시 인천에 있던 조순형 대표는 "지난번에 자기를 안 찍어준 사람은 다 반개혁적인 사람이라는 말이냐"고 격분했다. 趙대표는 "특검 조사대상이 될 사람이 자숙해야 할 판에 국민 간에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했다.

"5천년 역사에서 최악의 배신자"(김경재 상임위원), "부패정치인인 盧대통령이 민주당을 반개혁으로 매도했다"(장성원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 모두가 성토 대열에 가세했다.

이날 밤에는 긴급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어 세 가지를 결의했다. ▶趙대표의 기자회견(15일) ▶盧대통령이 사과할 때까지 소속의원 전원의 청와대 앞 침묵시위 ▶방송사에 대한 반론권 청구 등이다.

한나라당은 경제문제에 전념하겠다는 선언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투자 촉진과 일자리 창출은 우리가 주장해온 것으로 뒤늦게나마 방향을 잡은 것은 다행"이라며 "다만 실물경제를 아는 사람을 경제팀에 배치해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전반적인 평가는 "불법 대선자금 등 비리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없었다"면서 "마치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본부장의 출정사 같다"(박진 대변인)는 등 혹평 쪽이었다.

朴대변인은 "터무니없는 환상과 뜬구름 잡기식 총선용 공약으로 일관해 국민 기대에 못 미쳤다"고 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민생경제 챙기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된 것을 평가한다"며 "정치권의 환골탈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에 지지를 표명한다"고 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새해 국정과제를 서민생활 개선과 경제활력 회복에 두겠다는 방향설정을 밝힌 데 대해 긍정 평가한다"는 논평을 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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