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시위설로 긴장고조-러시아 비상사태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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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다음은 지난 89년8월 舊蘇聯 불발쿠데타 이후 21일 보리스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의회해산 포고령발동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정국 주요일지다.
▲91년8월=옐친,러시아연방 최고실력자로 부상.舊소련공산당 활동정지및 자산압류 ▲91년10월=옐친,가격자유화.중소기업 민영화등 급진경제개혁안 발표 ▲91년11월=옐친,총리직 겸임 ▲91년12월=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등 CIS창설.미하일 고르바초프 사임 ▲92년11월=헌법재판소,옐친의 공산당지도부 불법화 지지 ▲92년12월=옐친,의회압력으로 개혁파 예고르 가이다르총리서리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으로 교체 ▲93년4월=옐친,비상통치와 개혁 찬반 묻는 국민투표에서 승리.알렉산드르 루츠코이부통령,행정부내 부패만연 비난 ▲93년6월=옐친,새헌법 기초할 제헌회의 소집.루슬란 하스불라토프는 불참 ▲93년7월=옐친휴가중 강경파 의원들 민영화.언론법등 개혁조치 일부 후퇴 [聯合]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의회해산및 조기총선 선언이후 러시아 텔리비전을 비롯한 각 방송국 언론사에는 시설보호를 명목으로경호대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쳐 비상시국임을 반영.
또 보수파와 反옐친세력의 아성인 의회건물 주변엔 의회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붉은 깃발등을 앞세워 모여들고 있어 긴장이 고조. 수백명의 보수파 군중들은 의사당주변에서「소련부활」「옐친타도」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부통령과 루슬란 하스불라토프최고회의의장이 이들을 격려.
반면 親옐친단체들이 22일 모스크바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지지시위를 벌일 것으로 전해져 양측 시위대간 유혈사태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시민들은 91년8월 쿠데타의 再版이 일어날 것으로우려. ○…그러나 상황이 비상사태로 돌입했음에도 러시아 언론들은 대부분 정규뉴스시간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관련기사를 보도하지않고 연속극.팝 뮤직.연주회등을 내보내고 있어 큰 사건때 침묵하는 전통을 답습.
알렉산드르 쿨리코프내무차관도『옐친 러시아대통령의 포고령 발표이후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도시의 상황은 정상적이며 내무부의 치안 담당부서들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중』이라고 발표.
한편 옐친대통령은 폭탄선언후 자신의 집무실에 있지않고 모스크바교외 대통령별장중 한곳에 있다고 러시아TV 베스티가 보도.
○…이번 사태에서 군부의 동향이 주시되는 가운데 『연방군 부대들은 국가의 헌법과 법률에 따라 행동할 것이며 엄격한 정치적중립성을 계속 지킬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의 블라디미르 코지레프 언론.공보담당관이 옐친대통령의 TV연설직후 선언.
또 러시아의 정국 위기때마다 이동상황이 관심을 끌었던 러시아내무부 산하 최정예부대인 제르젠스키 사단이 이번에도 모스크바로이동중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美국방부는 러시아내에서 이례적 병력이동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캐슬 린 델라스키 美국방부 대변인은『러시아의 핵미사일들도 중앙의 확고한 통제하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
그러나 포스트 팍툼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최고회의경비대 병력들에 이날 저녁 기관총이 공급됐다고 전하고『최고회의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 최고회의방어는 루츠코이부통령의 지휘하에 수행될 것』이라고 언급.
***군.경찰 불복종 호소 ○…러시아 정부는 옐친대통령에게『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낸다』며『정부의 의무와 대통령의 포고령을 실행할 것』이라고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가 천명.그는 또 내무.보안.국방장관들도 옐친대통령의 최고회의 해산 결정에 지지를 표했다고 부연.
그러나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장은 세계 각국 의회에 옐친대통령과 대결하는 러시아 의회를 지지해 달라고 촉구.그는 또『모든군인.경찰및 보안부관리들은 대통령이 내리는 범죄명령에 복종하지말아달라』고 호소.
○…옐친대통령의 포고령에 대해 미국 고위관리들은 섣불리 입장을 밝히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내심 이에 대한 지지를 암시.
한 고위관리는 옐친대통령이 美행정부의 지지를 얻을 것이냐는 질문에『그것이 미국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라면서 지지방침을 시사. 英國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 사태에 언급,『영국은 러시아의 민주개혁및 경제개혁 과정을 지지해왔으며 그같은 개혁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으며 알랭 쥐페 프랑스외무장관도『옐친이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갖고 있다』고 언급.
獨逸 연방 공보처의 한 대변인은 모스크바 주재 서방선진7개국(G7)대사들이 러시아측으로부터 옐친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사전에 통보받았다고 전하면서 독일이 러시아의 새로운 정치적 상황을검토중이라고만 밝히고 자세한 논평은 회피.
○…모스크바주재 韓國대사관은 옐친대통령의 포고령이 발표되기 2시간전부터 몇명의 직원을 비상대기시키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
한 외교관은『러시아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배경설명은 없었다』며『일부 공관들과 접촉한 결과 모두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전언. [모스크바=金錫煥특파원.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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