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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62.5타 ? 18번 홀 버디 퍼트, 홀서 '뱅글뱅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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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단독선두를 굳게 지킨 타이거 우즈가 3라운드 14번 홀(파3) 그린 주변 벙커에서 힘겹게 탈출하고 있다. 우즈는 이 홀에서 보기를 했다. [털사 A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가는 길엔 항상 기록이 뒤따른다. 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선 말할 것도 없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골프장(파70.7131야드)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쳤다. 63타는 메이저 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첫날 공동 23위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른 우즈는 12일 3라운드에서 또다시 1타를 줄여 단독선두(합계 7언더파)를 굳게 지켰다. 2위 스티븐 에임스(캐나다.합계 4언더파)와는 3타차. 현지에선 벌써 우즈의 메이저 통산 13승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4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12차례의 경기에서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한 적 없는 그의 전력을 감안하면 우승상금 126만 달러(약 12억원)는 이미 그의 호주머니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즈의 2라운드 18번 홀(파4) 버디퍼트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4.5m 거리에서 버디를 잡으면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지만 회심의 퍼트는 마치 팽이가 돌 듯 홀을 빙글 돌아 나왔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공이 홀을 270도 돌아 나왔다"고 표현했다.

우즈는 "버디를 잡으면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쉽게 공이 돌아 나왔는데 이 정도면 63타가 아니라 62.5타 아닌가"라는 말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메이저대회 63타는 '마(魔)의 스코어'다. 잭 니클로스(미국)와 그레그 노먼(호주) 등에 이어 우즈까지 모두 23차례나 63타를 기록했지만 62타를 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번 대회는 파70인 코스에서 열렸기에 63타를 치기에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US오픈을 비롯한 최근의 메이저 대회들은 코스가 어려울수록 훌륭한 코스라도 되는 양 경쟁적으로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그래서 당분간 최소타 기록(63타)을 경신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이저 대회가 아닌 PGA투어 정규대회 최소타 기록은 59타다.

3라운드에선 부 위클리(미국)가 63타를 칠 뻔했다. 4월 버라이즌 헤리티지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던 그는 18번 홀에서 12m 버디퍼트를 성공하면 63타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3퍼트로 보기를 한 탓에 65타로 라운드를 마쳤다.

최경주(나이키골프)는 3라운드에서 2언더파(버디 4, 보기 2개)를 기록, 위클리와 함께 공동 6위(합계 이븐파)로 뛰어 올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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