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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화제>배호가요제 내달3일 장충단공원서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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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 대중가요의 전설적인 존재가 된 가수 裵湖를 기리는「배호가요제」가 개최된다.
71년 29세로 요절한 천재적인 저음가수 裵湖를 추모하고 그음악의 맥을 잇는 신인을 발굴하기 위한 「배호 가요제」는 10월3일 그의 히트곡 제목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장충단공원에서 열린다. 「배호가요제」는『돌아가는 삼각지』『안개낀 장충단공원』『마지막 잎새』등의 작곡자인 배상태씨를 중심으로 가요계 원로들이 적극 추진해 배호 사후 22년만에 첫 공식 추모행사로 마련된 것이다.
「배호가요제」는 1부 추도식에 이어 예심을 거친 20명의 신인가수들이 노래 경연을 벌인다.참가 문의 (271)3209.
또 윤수일.현철.설운도.문주란.주현미등 정상급 가수들이 배호의 주옥같은 곡들을 다시 부르는 추모공연자리도 마련된다.
「배호가요제」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작곡가 朴椿石씨는『백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매혹적인 목소리의 배호를 추모하는 것은 晩時之歎이 있으나 가요계 전체로선 가슴 벅찬 일』이라고 평가했다. 15세때 드럼 연주자로 가요계에 입문한 裵湖(본명 裵信雄)는 66년『돌아가는 삼각지』로 폭발적 인기를 모으면서 한국 대중가요의 한 전형을 일궜다.
10여년에 걸친 신장염 투병 끝에 자신의 재능을 다 꽃피우지못하고 요절한 배호는 특유의 매끄러운 저음에 우수에 젖어 흐느끼는 목소리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50,60년대 트롯에서 보다 깊이있는 도시인의 서정으로 한국가요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되는 배호의 음악은 장년층은 물론 생전의 그를 보지못한 신세대들에 의해서도 노래방등에서여전히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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