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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 미술문화 지원활발-갤러리 운영.미술관 설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국내 기업들이 미술문화 지원에 차츰 눈을 돌리고 있다.
90년대 들어 활기를 띠고 있는 그룹 차원에서의 미술문화 지원은 미술관설립이나 미술관 설립을 전제로한 갤러리 운영및 개별전시회 지원등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현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韓樂然유작전」에반도패션이 1억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막을 내린「비무장지대 예술문화운동 작업전」에도 쌍용그룹이 5천만원을 지원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이 70만달러의 경비를 들여 유치한「휘트니 비엔날레」의 경우에도 40만달러상당이 한샘.대림.
대한교육보험.아시아나등 기업체들의 지원으로 충당됐다.
작가들 가운데서도 기업의 지원을 받는 사례가 더러 있다.
조각가 朴贊甲씨는 S기업으로부터 경기도이천군마장면해월리에 작업실을 제공받았는가 하면 설치작업가인 梁朱蕙씨는 대부분의 설치작업비용을 스폰서의 지원에 힘입어 해결하고 있다.
현재 관계법령에 의거해 정식으로 미술관운영을 하고 있는 그룹도 다섯군데나 된다.삼성그룹이 82년 호암미술관을 개관한 것을시작으로 선경(워커힐미술관).동양화학(인천 송암미술관).대우(경주 선재현대미술관).한원(한원미술관)등이 차례 로 문을 열었다. 또 금호그룹(서울및 광주 금호갤러리).동아그룹(동아갤러리).동양(서남미술전시관).벽산(갤러리 아트빔).극동(새갤러리).대유(경안미술관).대림(대전 대림갤러리).신동아(63갤러리)등이 현재 미술관 등록을 전제로 갤러리를 열고 있다.
앞으로도 베링거 인겔하임이 고미술품 5만여점으로 94년 서울평창동에 한빛미술관을 개관할 예정이고 대유그룹도 경기도광주군광주읍 10만평 부지에 95년 개관예정으로 미술관과 창작촌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미술문화 지원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 가운데 삼성.금호.동양.동양화학.미원.베링거 인겔하임.대유등은 아예 재단을 설립,미술문화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전체 기업의 수준이나 규모,외국의 경우와 견주어 볼때미술문화에 대한 기업의 지원은 아직 미미한 형편.따라서 앞으로미술문화육성을 위해 우리나라도 선진외국에서처럼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업메세나(MECENAT:문화와 예술에 대한 옹호와 지원)운동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미술문화지원에 대한 폭을 넓히려면 세제등관련제도가 보완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최근 『月刊美術』은 「기업과 미술문화」란 특집기사를 통해▲기업이 기부금을 낼때 이의 일정비율을 기부세금으로 거둬들인 후 기부금과 기부세를 합쳐 기업의 연간 과세대상소득에서 손비처리하여 기부세액을 다시 환불해줌으로써 실질적으로 기부세액이 기부자가 납부해야할 소득세의 일부가 되도록 할 것 ▲미술관 소장품 뿐만 아니라 미술관 재산 전체에 대해 상속세와 증 여세를 면제하고 기업이 미술관에 운영기금을 기부할때 쌍방면세 혜택을 줄 것▲기업이 미술품을 구입할 경우 소득출처조사를 면제해야한다는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洪垠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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