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우,공식 은퇴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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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柳明佑(29.대원체)가 마침내 링을 떠났다.
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유명우는 7일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은퇴를 선언,16년간의 복서생활을마감했다.柳는 그동안 WBC.IBF 동급챔피언 마이크 카바할(26.미국)과의 통합 타이틀매치를 추진해 왔으나 체력의 한계를절감,결국 타이틀을 자진반납하는 명예은퇴의 길을 택했다.지난 7월 호소노 유이치(일본)를 판정으로 제압,1차방어에 성공한 柳는 통합 타이틀전이란 빅카드에 대비해 한약 등을 달여먹으며「복서로서의 몸만들기」에 주력해 왔 으나 오랜 링생활과 복서로서다소 많은 나이등 예전같지 않은 컨디션으로 인해 통합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삼성국교 졸업후 입관료 3천원을 모아 봉천동 대원체육관을 두드려 첫 글러브를 낀 柳는 아마전적 1승3패를 뒤로하고 82 년 프로데뷔,무패가도를 달린끝에 85년12월 조이 올리버(미국)를 판정으로 제압하고 챔프에 올랐다.柳는 91년 국내 최다방어기록(17차)을 수립,60년 한국프로복싱사에 새 지평을 열었으나 그해 12월 이오카 히로키(일본)에게 판정으 로 타이틀을 내주는 쓰라림을 겪었다.
柳는 이후 절치부심,1년만인 지난해 11월 타이틀을 되찾는 집념과 19차례의 세계타이틀매치를 통해 번 18억원의 대전료(柳의 몫은 약절반)를 착실히 관리하는 성실한 생활인의 자세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柳는 12년간 프로 통산 3 8승(14KO)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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