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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모 촉진제 「101」 개발자 내한-중국인 조장광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때 「대머리 신사」들을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발모 촉진제 「101」을 개발, 화제가 됐던 중국인 조장광씨 (50·북경 장광 101집단 사장)가 16일 한국에 왔다.
24일로 다가오는 한중 수교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중국 상품 전시회 (19∼23일·한국 종합 전시관)에 자신이 개발한 발모제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 상품을 둘러보기 위해 내한한 것.
외신을 통해, 또는 해외 교포들을 통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장광 101」은 조씨가 6년 동안 1백1번째의 실험을 거쳐 발명한 것이라 「101」로 이름지었다는 것.
인삼·당귀·단삼·홍화·주정 등 10여 가지의 성분을 혼합해 만들었다는 이 발모 촉진제는 9년 전인 지난 84년 본격적으로 일반에 시판되면서 그 효능이 세계 각국 언론에 소개됐었다.
한국에는 아직 수입이 안된 상태.
이 발모제는 진분홍 1백㎖ 플래스틱 용기에 담긴 액체인데 원형 탈모증에 좋다는 「장광 101」, 머리카락이 계속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는 「장광 101B」 등 다섯 종류로 이루어져 있다.
이 제품들은 그동안 해외 교포들을 통해 국내에도 상당히 반입됐으나 유사품이 많이 나돈 탓인지 그 효능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조씨는 『부작용이 있었다면 가짜를 사용한 탓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이 발모제의 연간 판매고가 약 1백50억원 정도며 생산량의 40%는 동남아·중동 등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씨는 이 발모제를 이웃의 대머리인 한 처녀가 이것이 문제가 돼 결국 실연 당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한약을 연구하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약초를 이용한 여드름 치료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조씨는 중국의 실권자 등소평 및 이붕 총리가 「101」을 해외 귀빈 선물용 또는 자신의 발모 촉진을 위해 애용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에 세금을 많이 납세한 자영업자 20명 안에 들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북경 근처 호화 빌라에 살면서 벤츠 승용차로 출퇴근한다는 소문도 역시 사실이라며 웃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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