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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 강도 또 자수 KBS 『사건 25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TV 공개수사를 표방하고 있는 KBS-1TV 『사건 25시』에서 공개 수배한 범인들이 잇따라 검거되거나 자수하고 있어 화제.
지난 5월 1일 이후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되는 『사건 25시』는 형사 사건의 현장을 재현하고 범인의 몽타주를 반복 방송함으로써 미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가는 프로.
지난 7일 『모자 살인 사건 추적 7년』 편으로 15회를 맞은 이 프로는 그 동안 초등학교 여자아이의 혀를 자른 범인, 꽃뱀 한숙자, 여중생 인신매매 사건 범인 등 모두 10차례에 걸쳐 범인 검거 및 자수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최근에는 지난달 24일 방송된 『소매치기 강도 사건』 편에서 공개 수배한 용의자 강은성(34)이 TV에서 자신의 몽타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괴로워 고민하다 지난 8일 진주 경찰서에 자수를 하기도.
자수·검거 과정은 대개 ▲용의자 자신이 TV를 보고 나서 충격을 받고 고민하다 자수하거나 ▲TV에서 용의자 몽타주를 본 익명의 시민이 경찰에 제보 ▲얼굴을 잘 아는 가족, 친지 등이 자수를 권유하는 경우 등으로 나뉜다고 제작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범행 재현 장면이 지나치게 사실적이어서 시청자들에게 혐오감·두려움을 줄 염려가 있다는 우려와 함께 유죄 판결이 나지 않은 용의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다는 점이 인권 침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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