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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은행」첫 설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서울중앙병원은 코·귀·얼굴 등 연골부위 기형을 수술할 때 쓰이는 연골을 사망자에게 기증 받아 필요한 환자에게 공급하는 연골은행을 최근 설립했다.
이 병원 성형외과 윤근철 박사 팀이 만든 연골은행은 장기기증자의 갈비뼈 사이 등에 있는 연골을 저장해 뒀다 필요한 의료기관에 분배하는 것이다.
언청이수술, 선천성 기형환자의 얼굴수술, 기형 귀를 정상으로 만드는 수술 등은 다른 부위의 연골을 적절히 가공해 이식하는 방법을 쓴다. 이 외에도 암수술등 큰 절제수술이나 외상으로 얼굴이나 신체조직을 크게 잃어버렸을 때 이를 재건하는 시술도 연골이 필요하다.
윤 박사는『연골이 필요한 수술의 경우 지금까지 주로 환자의 다른 부위 연골이나 뼈를 떼 내서 가공해 이식하거나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인공 보철 물을 사용해 왔지만 얻을 수 있는 양과 거부반응 등에서 각각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면 등의 기형은 환자에게 큰 정신적 고통을 주는 만큼 필요량의 연골을 장기와 시신기증자에게서 확보, 성형수술을 실시하는 것은 장기이식으로 새 생명을 주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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