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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개막축제 총 연출 김대화 본부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첨단과학의 축제 대전엑스포에서 미래건설의 꿈을 펼쳐 보이고 싶었습니다. 좀처럼 보기 어렵던 첨단음향장비를 동원, 광활한 야외공간에 동서양 영상 쇼의 극치로 승화시켜 봤어요. 국내 처음 시도라서 장비수급 등 어려움이 많았지요. 역사와 문화, 과학문명의 조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엑스포개막축제 연출총책임을 맡은 김대화 본부장(41·EX기획상무)은 박람 회장 옆 갑천변 5만여 평의 수상공간을 6일 밤 첨단 멀티미디어 쇼로 수놓아 황홀경을 만든 장본인.
동국대(77년)·KBS 프로듀서(78∼90년)를 거처 야외무대 전문이벤트회사 EX기획상무로 있는 그는 86아시안게임·88올림픽전야제 등 다양한 연출경험을 살려 8일까지 밤마다 90분 짜 리의 독특한 첨단영상 쇼를 꾸며 보이겠다고 했다.
『개막축제는 물과 불, 빛과 소리로 수놓는 환상적인 쇼입니다. 연예인들의 춤이나 노래로 펼치는 공연이 아닌 첨단장비와 특수효과로 무대를 입체적으로 꾸몄지요. 문명의 뒤안길에서 황폐해진 지구를 구하는 꿈돌이의 활약을 영상화한 뒤 첨단조명과 폭죽, 율동을 곁들여 공간연출을 시도했습니다.』
국내에서 정상급 인기가수 김수철씨가 음악을 맡고 구성에 이강백씨, 안무에 국수호·안신희씨, 영상에 박경삼씨 등 이 앞장섰다고 전하는 그는 해외에서도 컴퓨터서치라이트개발자로 유명한 미국의 스티브 프랜치씨를 비롯, 영국의 레이저아티스트 루퍼트씨, 일본의 조명가 레모토씨가 참여하는 등 최고의 연출진용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또 다양하고도 심오한 우리 고유의 가락을 내기 위해 40개의 장구음악을 개발하고 사물놀이를 비롯해 태평소·피리 등 각종 국악음악을 리믹스(재편성)하는데 노력했다고 했다. 『프랑스의 장 미쉘자르 쇼와 일본의 도미타 이사오 쇼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싶습니다. 한치 오차 없는 진행을 위해 갑천변에 트레일러를 개조해 만든 작업실에서 몇 달간 도상연출로 밤을 지새웠어요. 불꽃이 돌팔매처럼 수면을 튀고 화염폭포가 수면위로 쏟아져 내리는 장면, 인간 로킷의 상승장면 등은 볼만할 겁니다.』
내년에는 서울정도 6백주년 기념공연을 서울복판에서 시도해 보고 싶어하는 그는 오랜 역사에 비해 문화유산이 적은 우리현실에서 첨단과학을 통한 역사재현과 꿈의 실현은 21세기 관광한국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대전=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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