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연속 월드컵 본선 노리는 한국축구 사우디·일본 "최대 걸림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94미국월드컵 본선 티킷을 겨냥중인 한국축구의 가장 큰 걸림돌은 최근 상승세인 일본·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금호-유기흥 코칭스태프가 아시아최종예선전(10월15∼28일·카타르)을 2개월 앞두고 사전 전력 탐색차 일본·이란 등지를 각각 방문, 이들 팀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등 그 동안 최종예선전 한국 상대인 「아시아 5강」의 전력을 면밀치 분석, 종합해 내린 결론이다. 더욱이 일본은 「월드컵 첫 본선 진출」이란 당찬 기대 속에 한창 진행중인 일본프로축구(J리그)마저 일시 중단(9월3일)키로 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15일 도쿄에서 개최된 일본프로축구 올스타전을 관전한 김 감독에 따르면 일본은 아직 월드컵 팀이 구성되지 않아 확실한 평가는 이르나 올스타전을 감안해 볼 때 지난해 9월 제2회 다이너스티컵(북경) 우승 당시 멤버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김 감독은 이들 중 특히 최전방에 포진하는 스트라이커 미우라, 헤딩력이 좋은 장신 다카기(1m90㎝)의 기량이 한층 원숙해진데다 게임메이커 라모스의 폭넓은 볼 배급은 한국 수비진에 적잖은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의 강점은 잘 짜인 조직력. 특히 미국월드컵에 대비, 91년 영입한 네덜란드 출신 오프트 감독의 탁월한 조련 속에 단단한 팀 플레이를 구사, 몰라보게 달라진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실제 일본은 1, 2차 예선을 통해 무패(7승1무)를 기록하며 최종 예선 6개 팀 중 최다득점(28골) 한 반면 단 2실점에 그쳐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였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꼽는 우승후보 중 단연 1순위격이다. 변형 4·4·2전형을 구사하며 브라질 축구를 접목한 개인·집단전술구사가 탁월하고 속공·지공을 번갈아 쓸 줄 아는 노련미가 돋보인다. 더욱이 대회 개최지가 사우디의 입김이 강한 카타르여서 경기외적 면에서도 한결 유리한 입장이다.
이밖에 이란·이라크·북한 역시 만만찮은 상대이긴 하나 충분치 승산이 있다는 게 현 코칭스태프의 분석이다. 이라크와는 이미 지난4월 두 차례 평가전(1승1패)을 치러 충분한 대비책을 세워놓고 있고, 이란은 최근 테헤란에서 가진 브라질 프로팀(그레미오)과의 평가전에서 비록 1승1패를 마크했다고는 하나 공격력 부재 등 내용 면에선 보잘것없었다는 유 코치의 진단이다. 또 예선에서 90월드컵 출전팀 카타르를 꺾고 최종예선에 오른 북한은 지난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후 신인들로 중무장, 파워축구를 구사하나 국제경기 경험부족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1일 현 멤버중4∼5명을 새로 교체, 보강하는 선에서 월드컵 진용을 마무리지은 후 15일부터 제주도에 합숙훈련캠프를 차리고 6강 중 2개국에 본선 티킷이 돌아가는 아시아 최종예선전에 대비할 예정이다. <전종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