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로건설 7곳 지지부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서울시가 시내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도로건설사업 가운데 상당수가 소음 등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집단민원과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서울시의 상반기 심사분석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시가 추진하고 있는 59개 도로건설사업 중 영등포역 횡단고가차도와 사당로터리 고가차도 건설사업 등 7개 사업이 예정공정대로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흥방면 차량을 영등포로터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영등포시장쪽으로 빠지게 하기 위해 건설하는 영등포역 횡단고가차도 건설사업은 인근 영등포1동 등 주민들이 소음공해와 지역개발저해 이유를 들어 집단 반발, 예정보다 5개월 늦은 지난 5월에 본격공사에 들어갔다.
더구나 최근 2만5천V 고압전류가 흐르는 영등포역사를 공중으로 통과하는 난공사 때문에 뒤늦게 공사주체를 영등포구청에서 서울시종합건설본부로 바꿔 완공예정일인 내년 말까지 공사를 끝낼 수 없는 실정이다.
또 남부순환로와 동작대로가 교차하는 사당로터리의 교통소통을 위해 9월 착공예정인 고가차도건설사업은 로터리 지하에 지하철이 있는데다 하수박스·상수도관·도시가스관·통신박스 등 지장물이 많아 이곳에 맞는 교각설계에 시간이 걸려 착공이 2∼3개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장동과 경동시장 앞을 잇는 제기로터리 고가차도건설사업도 인근 용두1동과 제기1, 2동 주민들의 집단반발로 당초보다 넉달 정도 늦은 10월 착공예정이나 주민들의 반대시위가 예상돼 공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안양천 서측 도로건설사업은 광명시와의 공사비 분담문제로, 우이동∼시계외 구간공사는 이를 강행하려는 내무부와 환경보존을 내세우는 환경처의 이견으로 착공예정일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며 길음역과 국립묘지 앞 지하보도공사도 대형하수관처리 등을 둘러싼 공법상의 문제 등으로 예정 공기 내에 공사를 끝낼 수 없는 형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