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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이틀앞두고 분위기 고조(엑스포 통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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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밭벌 흔든 3천명 사물놀이/입장권민원에 지역의원 골머리/“프레스센터 올림픽 3분의 1수준” 외신들 불평/10여개국 전시관 정리 덜끝나 조직위측 “발동동”
세계인의 눈길이 집중된 93 대전엑스포가 드디어 내일이면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6일 열릴 개회식에 이어 7일부터 3개월동안 전세계인들에게 보여질 대전엑스포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으며 국내외인의 대전을 향한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엑스포조직위는 종합 리허설과 예술단 시연회를 잇따라 열었으며 첨단 전시물의 시험가동·문제점 보완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자비로 구입 돌리기도
○…대회 조직위는 행사를 앞두고 우대권·초대권 등 이른바 특별할인권,또는 무료입장권을 전혀 마련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뒤 입장권에 관한한 모든 특별혜택을 없애버렸지만 개막이 눈앞에 닥치자 지역구 국회의원 지구당 사무실 등에는 지역주민들의 단체관람을 위한 「임장권 민원」이 여전히 쇄도해 당국자들이 고민에 싸인 모습.
엑스포특위 위원장인 대전 동구 남재두의원은 『위원장 체면도 있고해 1인당 9천원 짜리 입장권을 자비로 구입해 돌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
○간이화장실 마련 진땀
○…조직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동안 전국에서 5만여명을 초청,시범운영한 결과 식당·화장실·안내판 부족 등과 같은 예상외 문제들이 잇따라 노출됨에 따라 개막 이틀을 앞두고 개선책마련에 무척 고심하는 모습.
화장실의 경우 당초 한꺼번에 2천4백명이 변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으나 크게 부족할 것으로 밝혀지자 이동식 간이 화장실을 부랴부랴 준비하고있고 화장실 청결을 위해 화장실마다 고정담당자까지 새로 지정.
○한때 기사송고도 못해
○…개막일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박람회장내 프레스센터에는 내외신기자들이 속속 도착,취재경쟁에 들어갔으나 프레스센터가 너무 비좁고 시설이 크게 미흡해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조직위의 한계를 노출.
외국 언론사 전체를 통틀어 3평 남짓한 부스 하나를 배정받은 외신기자들은 기본적인 기사 송고시설도 지원받지 못하자 『88올림픽보다 다섯배이상 긴 3개월동안 연인원 1천만명의 관객들이 몰리게 될 엑스포 프레스센터가 올림픽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입모아 힐난.
또 전력량 부족으로 4일 오후에는 두차례나 공동기자실의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마감시간을 앞두고 급히 전송중이던 사진과 영상을 못 보내 신문·방송기자들이 크게 당황.
○일부국언어 통역 미숙
○…전체 1백8개국이 참가,62개 전시관에서 전시하게 되는 국제관은 4일 프랑스·캐나다·헝가리 등 개관준비를 마친 일부국가들은 기자설명회를 갖는 등 치열한 홍보전에 들어갔으나 파키스탄·페루 등 10여개국의 전시관들은 4일에야 겨우 포장물 박스를 뜯거나 아직도 내부정리가 끝나지 않은 모습. 또 일부 문을 연 국제관은 국내언론사들을 상대로 홍보전에 들어갔으나 헝가리 등 우리에게 낯선 언어를 쓰는 나라의 경우 고용한 통역사들의 통역이 예상보다 미숙하자 당황하는 모습.
조직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막식날 전시관문을 못 열면 당사국 자신의 망신인데 그때가지는 준비가 완료되지 않겠느냐』며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도 김영삼대통령이 참석하는 6일 개회식까지도 끝나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하는 모습.
○정부관 개관식 마지막
○…개막 이틀을 앞두고 국내전시관들은 전체 31개중 4일 삼성우주탐험관과 한국 이동통신 모빌랩이 개관식을 가져 총 30개 전시관이 정상운영에 들어갔고 오는 6일 재생조형관이 마지막으로 개관할 예정.
그러나 문을 연 30개 전시관중 정부관은 아직 개관식은 열지 않았는데 조직위측은 『상징적인 의미에서 정부관의 개관식은 국내관중 가장 마지막에 갖기로 했다』고 설명.
○꿈돌이 솔라카 앞세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4일 엑스포회장 곳곳에서 개회식과 개막제 총 리허설이 화려하게 열려 대회 분위기가 고조.
대표적인 사물놀이 주자 김덕수씨가 지휘하는 대전여상 등 고교생들과 부대 장병 등 「1천명 길놀이」팀이 4일 한빛탑 주변에서 회장 전체를 뒤흔드는 사물놀이 소리로 막바지 점검을 하는 각 관의 준비자들의 손을 놓게 할 정도로 시선이 집중.
5일 아침 전국 8개도시에서 모여든 길놀이 팀과 합친 3천여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물놀이 팀 「꿈돌이 솔라카」(태양전지자동차)를 앞세워 기수단·취타대·농악대·여자무용단 등으로 이어지며 대전시내에서 엑스포 장으로 긴 행렬을 이뤄 들어서자 흥분된 엑스포 전야를 뜨겁게 달구기도.<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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