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심판 영입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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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빠르면 내년시즌부터 검은 유니폼 차림의 외국인용병심판이 국내 그라운드에 선보일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심판판정을 둘러싼 잦은 시비로 그라운드가 크게 얼룩지고 있는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고질적인 심판 불신풍조 불식과 심판진 자질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외국인 심판을 불러들여 국내경기에 투입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한귀석 심판위원장은 3일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심판의 공정성을 기대하기 위해선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외국인 심판 투입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외국인 심판 국내영입 방침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영국·독일 등 축구선진국이나 동구권 출신 베테랑 심판 영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중 우선적으로 한두 명을 내년 시즌부터라도 국내경기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이처럼 외국인 심판의 국내경기 투입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은 그 동안 매게임 항의소동이 빚어지는 등 심판진이 팀 관계자들에게 불신받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심판의 국내경기 등장은 심판진 자질향상은 물론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그 동안 심판판정을 둘러싼 말썽을 해소하기 위해 프로전담 심판제를 채택하는 등 「묘수찾기」를 해왔으나 최근 들어 판정시비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등 그라운드가 크게 얼룩지는 사태가 속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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