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휴일 피서지 “인산차해”/산과 바다에 270만명 북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서울∼설악 12시간 고행길/17명 익사·실종… 야영객 헬기구조도
장마후 바캉스 행렬의 대이동이 시작된 지난 주말과 1일 각 피서지에는 올들어 최대의 피서인파가 몰려든 가운데 피서지행 도로들이 꼬리를 문 차량행렬로 몸살을 앓았다.
부산 해운대,동해안 경포대,서해안 대천·연포,지리산일대 등 주요 해수욕장과 유명 산·계곡에는 1일 하루 2백70여만명이 몰려 발디딜 틈조차 없이 붐볐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시작된 피서행렬은 1일 새벽 2시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져 고속도로·국도마다 엄청난 교통체증속에 「고행길」이 됐다.
이 때문에 평소 3시간50분 정도 걸리던 서울∼강릉간의 경우 평균 두배가 넘는 8시간이상 걸렸고 속초 설악산 휴양지까지는 무려 11∼12시간이나 걸리기도 했다.
또 주말과 휴일 이틀동안 전국 각지에서는 물놀이 익사사고가 잇따라 17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한편 정주·부안 등 전북 일부지방에서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섬진강가에서 야영하던 30대부부 등 2가족 5명이 물로 고립됐다가 1시간20분만에 구조되는 등 모두 3곳에서 야영 피서객 47명이 군·경헬기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피서 인파=경포·낙산·망상 등 강원도 동해안 83개 하수욕장에서는 주말인 지난달 31일 20여만명,휴일인 1일 50여만명의 피서객이 몰려들어 올들어 최대인파를 기록했다.
또 국립공원 설악산의 경우 주말과 휴일 각각 1만5천여명과 4만여명의 행락인파가 몰려드는 등 동해안 일대 유명 산·계곡에는 이틀동안 20여만명이 몰려 차량과 인파로 붐볐다.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지역 5개 해수욕장에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5만여명이 몰려 피서를 즐겼다.
◇교통 체증=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동안 서울을 빠져나간 피서차량만도 40여만대나 됐고,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고속버스로 떠난 피서객도 7만여명이나 됐다.
이때문에 영동고속도로의 경우 7월의 새벽 4시부터 차량들이 몰리기 시작,중부고속도로와 만나는 호법인터체인지와 경부고속도로쪽 진입로인 신갈인터체인지는 밀려드는 차량들이 뒤엉켜 하루종일 거대한 주차장이 됐다.
영동고속도로는 지난달 31일 하룻동안 평소의 6천여대를 네배이상 초과한 2만5천여대가 통과한 것을 비롯,휴일인 1일에는 3만여대 이상의 차량이 통과했다.
◇익사사고=1일 오후 3시40분쯤 강원도 삼척군 근덕면 덕산해수욕장에서 문연실양(11·경기도 부천시)이 바닷가를 거닐다 파도에 휩쓸려 숨지고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 1명이 문양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실종됐다.
또 1일 오후 5시30분쯤 강원도 영원군 영월읍 삼옥3리 남한강 상류에서 친구와 함께 수영을 하던 신상철씨(21·영월읍 영흥11리)가 수영 미숙으로 깊이 6m의 강물에 빠져 숨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